'베어트랩의 저주' 푼 김시우… 첫승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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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혼다클래식 1R
악명 높은 15~17번홀서
버디 2개 '반전샷'…3타 차 10위
악명 높은 15~17번홀서
버디 2개 '반전샷'…3타 차 10위
“베어트랩(bear trap)을 무사히 넘는 자가 우승하리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클래식(총상금 610만달러)이 열리는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PGA내셔널챔피언코스(파70·7158야드) 15번홀 입구에는 곰 동상과 함께 이런 문구가 적혀 있다. 베어트랩은 이 코스의 악명 높은 15~17번홀을 일컫는 말이다. ‘황금곰’으로 불렸던 잭 니클라우스(미국)는 2001년 코스를 다시 설계하면서 이 홀들의 난도를 대폭 높였다. 니클라우스의 예언대로라면 올해 대회의 우승자는 한국의 ‘영건’ 김시우(21·CJ오쇼핑·사진)가 될지도 모른다.
김시우는 26일(한국시간)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68타를 쳤다. 김시우는 공동 선두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마이클 톰슨(미국)에 3타 뒤진 공동 10위에 오르며 PGA 투어 첫승의 기대를 높였다.
이날 김시우의 경기는 극적이었다. 그는 전반 9개 홀에서 보기만 2개를 기록하는 등 14번홀(파4)까지 2오버파에 그쳤다. 순위도 중위권인 60위를 맴돌았다. 베어트랩을 남겨둔 김시우는 하위권으로 추락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GC의 ‘아멘코너(11~13번홀)’와 비견되는 베어트랩은 강한 바람과 워터해저드, 코스 곳곳에 전략적으로 배치된 벙커가 선수들의 발목을 잡는다. 이 코스에서 대회를 연 2007년부터 혼다클래식 베어트랩 평균 스코어는 2.571오버파다.
하지만 ‘강심장’ 김시우는 15번홀(파3)부터 힘을 냈다. 이 홀은 바람이 말썽이라 그린 오른쪽 워터해저드에 공을 빠뜨리기 쉬운 곳이다. 아슬아슬하게 공을 그린 위에 올린 김시우는 약 7m 먼 거리 버디 퍼트에 성공했다. PGA 투어에서도 손꼽히는 난코스인 16번홀(파4)을 파로 잘 막아낸 김시우는 17번홀(파3)에서도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베어트랩에서 오히려 2타를 줄였다.
기세가 오른 김시우는 18번홀(파5)에선 특기인 장타를 뿜어냈다. 316야드의 티샷을 페어웨이에 올린 김시우는 두 번째 샷을 홀 5m 거리에 붙인 뒤 이글을 잡아냈다. 이날 베어트랩에서 2타를 줄인 선수는 김시우와 제이슨 더프너(미국) 두 명뿐이다.
리키 파울러(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대결에서는 파울러가 먼저 웃었다. 파울러는 안전한 플레이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 잡아내며 4언더파 66타로 윌리엄 매커트(미국)와 함께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3위에 올랐다. 베어트랩은 모두 파로 막아냈다.
매킬로이는 버디를 5개나 잡았지만 보기 5개와 더블보기 1개를 쏟아내는 어수선한 경기 끝에 2오버파 72타로 공동 65위에 머물렀다. 14번홀(파4)에선 벙커를 전전하다가 더블보기를 기록했고 16번홀에서도 1타를 잃었다. 그는 18번홀 약 3m 거리에서 퍼트만 세 차례 하며 보기를 기록하자 퍼터를 내동댕이치며 분풀이를 했다.
강성훈(29)과 재미동포 존 허(26)는 나란히 1오버파 71타, 공동 40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클래식(총상금 610만달러)이 열리는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PGA내셔널챔피언코스(파70·7158야드) 15번홀 입구에는 곰 동상과 함께 이런 문구가 적혀 있다. 베어트랩은 이 코스의 악명 높은 15~17번홀을 일컫는 말이다. ‘황금곰’으로 불렸던 잭 니클라우스(미국)는 2001년 코스를 다시 설계하면서 이 홀들의 난도를 대폭 높였다. 니클라우스의 예언대로라면 올해 대회의 우승자는 한국의 ‘영건’ 김시우(21·CJ오쇼핑·사진)가 될지도 모른다.
김시우는 26일(한국시간)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68타를 쳤다. 김시우는 공동 선두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마이클 톰슨(미국)에 3타 뒤진 공동 10위에 오르며 PGA 투어 첫승의 기대를 높였다.
이날 김시우의 경기는 극적이었다. 그는 전반 9개 홀에서 보기만 2개를 기록하는 등 14번홀(파4)까지 2오버파에 그쳤다. 순위도 중위권인 60위를 맴돌았다. 베어트랩을 남겨둔 김시우는 하위권으로 추락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GC의 ‘아멘코너(11~13번홀)’와 비견되는 베어트랩은 강한 바람과 워터해저드, 코스 곳곳에 전략적으로 배치된 벙커가 선수들의 발목을 잡는다. 이 코스에서 대회를 연 2007년부터 혼다클래식 베어트랩 평균 스코어는 2.571오버파다.
하지만 ‘강심장’ 김시우는 15번홀(파3)부터 힘을 냈다. 이 홀은 바람이 말썽이라 그린 오른쪽 워터해저드에 공을 빠뜨리기 쉬운 곳이다. 아슬아슬하게 공을 그린 위에 올린 김시우는 약 7m 먼 거리 버디 퍼트에 성공했다. PGA 투어에서도 손꼽히는 난코스인 16번홀(파4)을 파로 잘 막아낸 김시우는 17번홀(파3)에서도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베어트랩에서 오히려 2타를 줄였다.
기세가 오른 김시우는 18번홀(파5)에선 특기인 장타를 뿜어냈다. 316야드의 티샷을 페어웨이에 올린 김시우는 두 번째 샷을 홀 5m 거리에 붙인 뒤 이글을 잡아냈다. 이날 베어트랩에서 2타를 줄인 선수는 김시우와 제이슨 더프너(미국) 두 명뿐이다.
리키 파울러(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대결에서는 파울러가 먼저 웃었다. 파울러는 안전한 플레이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 잡아내며 4언더파 66타로 윌리엄 매커트(미국)와 함께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3위에 올랐다. 베어트랩은 모두 파로 막아냈다.
매킬로이는 버디를 5개나 잡았지만 보기 5개와 더블보기 1개를 쏟아내는 어수선한 경기 끝에 2오버파 72타로 공동 65위에 머물렀다. 14번홀(파4)에선 벙커를 전전하다가 더블보기를 기록했고 16번홀에서도 1타를 잃었다. 그는 18번홀 약 3m 거리에서 퍼트만 세 차례 하며 보기를 기록하자 퍼터를 내동댕이치며 분풀이를 했다.
강성훈(29)과 재미동포 존 허(26)는 나란히 1오버파 71타, 공동 40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