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 달 수출물량지수는 121.67로 전년동월보다 7.4% 하락했다. 2009년 5월(-11.7%) 이후 6년8개월 만에 하락폭이 가장 컸다. 수출물량지수는 2010년 월 평균 수출 물량(기준치 100)과 비교해 현재 물량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보여주는 지수다.
수송장비의 수출물량이 전년동월보다 16.2% 급감했다. 섬유 및 가죽제품(-13.5%) 일반기계(-11.8%) 비금속광물제품(-7.9%) 금속제품(-7.8%) 등의 감소세도 두드러졌다.
수입물량지수도 전년동월대비 5.9% 하락한 114.04에 그쳤다. 2009년 11월(-11.3%)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전기 및 전자기기의 수입물량이 14.4% 줄었고 일반기계(-12.5%) 비금속광물제품(-10.7%) 등에서도 물량 감소세가 컸다.
1월 수출금액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17.8% 낮았다. 통관기준 수출금액 가운데 선박, 무기, 항공기 등의 수출액을 제외하고 집계한 수치다. 중국경기 둔화 등으로 수출 금액 감소세가 작년 1월부터 지속되고 있다.
수입금액지수는 20.9% 하락했다. 수출금액보다 수입금액이 더 크게 줄어들면서 교역조건은 더 유리해졌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월보다 5.6% 상승세를 나타냈다. 같은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제품의 양이 그만큼 늘었다는 의미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