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광화문 일대 중심업무지구 등 이른바 ‘서울의 3대 업무지구’ 주변에서 아파트 공급이 잇따를 전망이다. 신규 단지에서 지하철을 이용해 이들 업무지역까지 20~30분이면 출퇴근할 수 있는 곳들이다.

또 대부분 대형 건설회사들이 짓는 브랜드 아파트인 것도 강점이다. 도심권에 직장을 둔 실수요자라면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직주근접 단지 분양 이어진다

서울의 3대 업무지구는 법무법인이나 금융회사 등이 몰려 있는 종로·을지로·서울역 등 강북 중심업무지구, 증권·보험사와 외국계 기업 등이 집중된 여의도업무지구, 국내외 중견·대기업과 외국 업체들이 선호하는 강남~삼성 일대 강남업무지구 등이다. 이들 지역으로 접근하기 편한 아파트가 상반기 대거 공급된다.

현대건설은 오는 26일 지하철 3호선 녹번역 출구 앞에서 ‘힐스테이트 녹번’(녹번1-1 주택재개발)을 분양한다. 최대 20층짜리 13개 동에 952가구(전용면적 49~118㎡) 규모다. 이 중 260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지하철을 이용하면 종로·시청·광화문까지 15~20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도심과 가까우면서 단지 뒤쪽으로 북한산 국립공원과 불광 근린공원이 멀지 않아 쾌적하다.

롯데건설이 오는 5월께 선보일 용산구 ‘롯데캐슬 효창5구역’은 효창공원앞역(지하철 6호선)을 끼고 있는 단지다. 이 단지는 공덕역(지하철 5·6호선)이나 약수역(지하철 2·6호선)에서 환승하면 여의도·광화문·을지로 등이 10~20분 걸린다. 총 478가구(전용 59~110㎡) 중 221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삼성물산이 다음달 개포주공2단지 부지에 건설할 ‘래미안 블레스티지’도 신분당선 구룡역을 이용하면 도곡역(3호선)과는 한 정거장, 선릉역(2호선·신분당선)까지는 세 정거장이면 닿는다. 양재·삼성동이나 강남역까지 10~20분 걸린다. 이 밖에 ‘흑석7구역 e편한세상’ ‘방배3동 자이’ ‘신길14구역 아이파크’ ‘북아현 힐스테이트’ 등도 올해 분양 예정인 업무지구 인근 단지로 꼽힌다.

◆관건은 분양가격

업무지구는 상업 및 금융 중심지이기 때문에 많은 기업과 유동인구가 몰리고 그만큼 쇼핑시설이나 식당가도 잘 갖춰져 있다. 게다가 정부가 내년까지 대규모 택지지구 개발을 중단한 점은 도심 속 재개발·재건축 아파트가 주목받는 요인이다.

최근 수년간 도심 단지의 분양 성적도 좋았다. 2014년 말 공급된 돈의문 뉴타운 내 ‘경희궁 자이’나 작년 분양된 ‘왕십리 센트라스’, ‘서울역 센트럴자이’ ‘서울역 한라비발디 센트럴’ 등은 1순위에서 높은 청약경쟁률을 나타냈다.

다만 시행사(조합)와 건설사가 어느 선에서 분양가를 책정할지가 관건이다. 당장 분양을 앞둔 ‘힐스테이트 녹번’과 ‘래미안 블레스티지’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각각 1500만원대, 3700만~3800만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업무지구와 가까운 새 아파트는 30~40대 젊은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좋지만 분양가가 높은 편”이라며 “이런 단지는 전세가격도 높게 형성되기 때문에 향후 침체기 때도 집값이 크게 출렁일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