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돌풍을 일으킨 엘론 머스크 테슬라모터스 최고경영자(CEO)가 대표적이다. 116억달러(약 14조710억원) 규모 자산가인 머스크는 2002년 미국 민간 우주선 개발업체인 스페이스X를 세워 로켓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의 목표는 화성에 우주 기지를 세우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21일 한 번 사용한 로켓인 ‘팰컨9’을 재활용하는 실험을 했다. 로켓 발사 비용을 줄여 우주행 티켓 값을 내리고자 하는 시도였다. 우주선 발사에만 1억달러의 돈이 드는데 재활용 로켓을 쓰면 비용을 10분의 1로 낮출 수 있다. 화물을 싣고 우주 궤도로 떠난 이 재활용 로켓은 지상으로 무사히 귀환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CEO도 우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블루오리진이라는 회사를 차려 로켓을 제작하고, 무인우주선 ‘뉴셰퍼드’의 첫 시험비행을 마쳤다. 뉴셰퍼드는 재활용이 가능한 수직 이착륙 로켓으로 지난해 4월 쏘아 올려 7개월 만에 돌아왔다. 베조스는 로켓 제조 및 발사 시설 건립 등에 2억달러(약 2416억원)를 투자하고 5년 내에 로켓을 우주로 쏘아 올리겠다고 밝혔다.
리처드 브랜슨 영국 버진그룹 회장(사진)도 천문학적인 돈과 열정을 우주에 쏟아 붓는 슈퍼리치다. 민간 우주여행 전문회사인 버진 랙럭틱을 설립해 2009년 6인용 우주선 ‘스페이스십 투’를 선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폴 앨런도 이 작업에 동참했다. 현재 스페이스십 투 개량형 모델을 개발하고 있는데, 25만달러(약 3억2000만원)짜리 여행상품에 이미 700명의 슈퍼리치가 예약을 마친 상태다.
앨런은 버진 랙럭틱 설립을 도왔을 뿐만 아니라 2011년 스트라토런치시스템즈를 세워 우주여행이 가능한 초대형 비행기 ‘Roc’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이 밖에 구글 공동 설립자 래리 페이지는 우주 탐사 및 채굴 기업인 플래니터리리소시스를 통해 우주 광산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제임스 캐머런 감독과 에릭 슈밋 구글 회장 등이 함께하고 있다.
이현주 한경머니 기자 ch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