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동영상·게임기능 최적화…젊은층 취향 저격했죠"
지난해 국내 휴대폰 시장에 중저가폰 바람을 일으킨 ‘루나’에 이어 SK텔레콤이 두 번째로 선보인 자체 기획폰 ‘쏠(Sol)’이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22일 출시된 뒤 1주일 만에 1만대가 팔려나간 데 이어 최근 하루 평균 판매량은 1500대 이상이다.

18일 SK텔레콤 서울 을지로 사옥에서 루나와 쏠을 연이어 기획한 송용원(오른쪽)·김호산 스마트디바이스(SD)본부 매니저를 만나 개발 과정 등을 들어봤다. 송 매니저는 “루나와 쏠은 모두 최소 6개월 이상 치밀한 사전 준비 과정을 통해 탄생했다”며 “쏠은 작년 7월부터 제조사인 중국 TCL알카텔과 함께 본격적으로 기획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이후 한 달에도 수차례씩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제품을 준비했다는 게 송 매니저의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철저한 설문조사를 통해 쏠을 미디어 특화폰으로 제작했다. 젊은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음악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중시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쏠은 39만93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도 5.5인치 고화질 디스플레이와 고성능 프로세서(스냅드래곤615), 32기가바이트(GB) 내장메모리 등을 탑재했다. 더불어 32GB 외장메모리(SD카드)와 1만400㎃h 보조 배터리를 기본으로 준다.

송 매니저는 “보조 배터리는 스마트폰 거치대 역할까지 하는 독특한 제품”이라며 “TCL알카텔 공장을 둘러보다 우연히 발견한 것인데 쏠 전용으로 출시하기 위해 디자인과 성능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쏠은 JBL의 음향 기술이 접목된 1.2와트(W) 스피커 2개를 장착한 게 특징이다. JBL 이어폰도 함께 준다. 김 매니저는 “이어폰 가격만 6만~7만원 정도 하는 제품”이라며 “스마트폰 외에 별도 구성품만 해도 10만원 이상의 가치”라고 말했다.

쏠의 인기 비결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광고’다. SK텔레콤은 전작 루나에 이어 쏠도 인기 걸그룹 AOA의 멤버 설현을 모델로 내세웠다. 루나와 쏠이 이른바 ‘설현폰 1·2탄’으로 불리는 이유다. 송 매니저는 “루나 출시 때는 설현의 인기로 SK텔레콤 대리점에 붙인 광고 전단이 도난당하는 해프닝도 적지 않았다”며 “이번엔 아예 쏠 제품 박스 안에 설현 화보 2장을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루나와 쏠에 이은 후속 기획폰 출시도 검토 중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