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정규직 전환형 인턴 입사지원서를 마감한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인사팀 직원은 깜짝 놀랐다. 700명 선발에 무려 1만6698명이 지원했기 때문이다. 경쟁률은 23.8 대 1로 역대 최고다. 전기통신직은 103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1일 서류접수를 마감한 한국수자원공사 역시 200명 모집에 8600명이 몰려 43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한국도로공사도 160명 채용에 6300여명이 지원했다.

올해 302개 공공기관은 1만8518명의 신입직원을 뽑는다. 그러나 일반 기업의 채용문이 좁아지면서 입사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입사 과정도 더 까다로워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공기업에 입사하려면 △본사 이전 지역 인재 채용할당 △국가직무능력표준(NCS) 평가 △인턴십 후 정규직 전환 등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취업에 강한 신문 한경 JOB] 공공기관 취업, 국가직무능력·인턴으로 뚫자
◆지역 인재 채용할당제 확산

한국도로공사는 신입사원 공채를 하면서 본사 이전 지역인 경북 인재 일반공채를 별도로 시행했다. 경북지역의 대학 졸업자나 졸업 예정자끼리 경쟁하도록 한 것이다. 채용인원은 전체 공채 규모의 10% 선이다. 오는 27일까지 지원서를 받고 있는 한국남동발전도 경남지역 인재를 10% 할당 채용하고 있다. 2017년 2월 나주혁신도시로 이전 예정인 한국인터넷진흥원도 광주·전남지역 인재를 채용할 때 우대하고 있다. 본사 이전 지역 인재 채용할당제는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따른 혁신도시 건설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본사 이전 지역에 있는 대학을 졸업 또는 졸업 예정인 사람이 해당한다. 대학원 이상자는 제외된다.

◆도로공사 ‘NCS 필기시험’ 도입

코레일은 채용공고를 하면서 채용직무에 대한 직무기술서를 별도로 첨부해 지원자들이 입사 후 어떤 업무를 수행할지에 대한 사전 정보를 제공했다. 도로공사는 직무상황과 연계한 전공 직무지식과 직무능력을 평가하는 ‘NCS 필기시험’을 도입했다. 시험은 다음달 6일 치러질 예정이다. 남동발전은 직무적합도와 직업기초·직무수행능력을 평가하는 ‘NCS기반 선발평가’를 시행한다. 사학연금공단도 논술시험과 함께 NCS직업기초능력을 평가한다. 지난해부터 한국전력공사 등 130개 공공기관은 채용 시 학점이나 전공시험 대신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을 활용했다.

◆남동발전, 인턴 90% 정규직 전환

한국남동발전은 지난해부터 3개월 인턴 수료자 가운데 90%를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올해도 4월6일부터 8월5일까지 4개월간 인턴십이 끝난 뒤 90% 이상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코레일은 인턴 선발자 700명을 3개월여간 실무수습 후 6월 말께 성적 우수자 순으로 일반공채 510명, 보훈공채 50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기로 했다. 도로공사도 5개월 인턴 후 평가를 통해 결격 사유가 없으면 정규직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인터넷진흥원도 5개월 인턴 후 70%를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