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약 50년 만에 음주운전 단속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 정부가 ‘혈액 100㎖당 알코올 80㎎’인 음주운전 금지 법적 한계치를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더 타임스 등 현지 언론들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기준은 성별과 연령, 몸무게 등 여러 요인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성인 남성이 맥주 2잔 또는 와인 2잔을 마시면 도달하는 수준이다. 영국은 1967년 개정된 교통안전법에서 음주운전 법적 한계치를 도입한 이후 50년 가까이 이 기준을 유지해왔다.

영국 정부가 단속 기준을 강화하려는 이유는 음주운전에 따른 인명피해가 줄어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에선 2014년에만 약 240명이 음주운전으로 목숨을 잃었다. 이는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7분의 1에 달한다. 다친 사람도 이 기간 7990명에 이른다.

스코틀랜드에선 2014년 12월 단속 기준을 80㎎에서 50㎎으로 바꾼 뒤 9개월 동안 음주운전 위반 건수가 4208건에서 3682건으로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영국 언론들은 전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