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화학도 중국·일본에 역전 위기…영업이익률 격차 급격히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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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연구원, 한·중·일 대표기업 분석
현대차·포스코, 영업이익률 하락
도요타·바오산과 격차 더 벌어져
신사업 등 돌파구 찾기 시급
현대차·포스코, 영업이익률 하락
도요타·바오산과 격차 더 벌어져
신사업 등 돌파구 찾기 시급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주요 업종 대표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이 정체되거나 악화되고 있다. 반면 중국과 일본의 경쟁 기업들은 개선되고 있어 세계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밀리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9일 전기·전자와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 4대 업종의 한·중·일 대표 기업 영업이익률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자동차 업종에서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2011년 10.3%를 기록한 뒤 매년 떨어져 지난해(1~3분기) 7.2%에 그쳤다.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2013년 9.8%로 현대차를 눌렀고 지난해(1~3분기)에는 엔저를 등에 업고 10.5%를 기록했다. 중국 상하이자동차의 영업이익률은 2%대로 아직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매출이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어 이익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철강 업종에서 포스코는 2010년 11.7%였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1분기 기준 4.7%로 크게 떨어졌다. 일본 신일철은 지난해 1분기에 6.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포스코를 추월했다. 중국 바오산강철도 6.0%로 포스코보다 높았다. 전기·전자, 석유화학 업종에서는 한국 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이 아직 우위에 있지만 그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석유화학 업종에서 일본 미쓰비시는 영업이익률이 2010년 6.3%를 기록한 이후 줄곧 하향 곡선을 그리다가 2012년(1.0%)을 바닥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2013년 1.9%, 2014년 3.3%에 이어 지난해 3분까지 7.2%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중국 시노펙의 개선도 돋보인다. 2014년 적자였지만 지난해 3분기 누계로 7.1%로 높아졌다. 반면 LG화학은 2010년 영업이익률 14.2%를 기록한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계로 9.7%로 경쟁 업체들과의 격차가 크게 줄었다.
전기·전자 업종에서는 중국의 약진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2010년 이후 30%대 후반의 영업이익률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일본 소니는 같은 기간 20%대 초중반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중국 화웨이는 2010년 22.0%였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3분기 36.9%로 치솟았다.
한경연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일본 기업은 엔저 혜택을 받고 있고, 중국 기업은 기술 격차를 빠르게 줄이며 성장하고 있다”며 “한국 대표 기업들의 이익률이 정체돼 있어 신사업 등 돌파구 찾기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한국경제연구원이 9일 전기·전자와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 4대 업종의 한·중·일 대표 기업 영업이익률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자동차 업종에서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2011년 10.3%를 기록한 뒤 매년 떨어져 지난해(1~3분기) 7.2%에 그쳤다.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2013년 9.8%로 현대차를 눌렀고 지난해(1~3분기)에는 엔저를 등에 업고 10.5%를 기록했다. 중국 상하이자동차의 영업이익률은 2%대로 아직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매출이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어 이익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철강 업종에서 포스코는 2010년 11.7%였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1분기 기준 4.7%로 크게 떨어졌다. 일본 신일철은 지난해 1분기에 6.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포스코를 추월했다. 중국 바오산강철도 6.0%로 포스코보다 높았다. 전기·전자, 석유화학 업종에서는 한국 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이 아직 우위에 있지만 그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석유화학 업종에서 일본 미쓰비시는 영업이익률이 2010년 6.3%를 기록한 이후 줄곧 하향 곡선을 그리다가 2012년(1.0%)을 바닥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2013년 1.9%, 2014년 3.3%에 이어 지난해 3분까지 7.2%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중국 시노펙의 개선도 돋보인다. 2014년 적자였지만 지난해 3분기 누계로 7.1%로 높아졌다. 반면 LG화학은 2010년 영업이익률 14.2%를 기록한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계로 9.7%로 경쟁 업체들과의 격차가 크게 줄었다.
전기·전자 업종에서는 중국의 약진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2010년 이후 30%대 후반의 영업이익률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일본 소니는 같은 기간 20%대 초중반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중국 화웨이는 2010년 22.0%였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3분기 36.9%로 치솟았다.
한경연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일본 기업은 엔저 혜택을 받고 있고, 중국 기업은 기술 격차를 빠르게 줄이며 성장하고 있다”며 “한국 대표 기업들의 이익률이 정체돼 있어 신사업 등 돌파구 찾기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