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은 4일 “스마트폰 TV 메모리 등 주력 제품 시장에서 공급과잉과 가격 경쟁이 심해질 것”이라며 올해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임을 밝혔다.

권 부회장은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같이 얘기했다. 대표이사인 권 부회장은 매년 초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에게 편지를 보내 회사 상황을 알리고 있다.

그는 “2016년은 글로벌 경제의 둔화 가능성이 있고 생존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여기에 O2O(online to offline:온·오프라인 연결 비즈니스), 공유경제 등 혁신 사업모델은 우리의 강점인 하드웨어의 중요성을 약화시키고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경쟁력의 중심을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삼성전자가 위기를 극복할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과거 외환위기, 세계 금융위기 등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전자업계는 혁신을 통한 퍼스트무버(시장 선도자)가 되지 않으면 지속 성장이 어렵다”며 “퍼스트무버로의 변신을 위해 제품 개발과 운영, 조직문화 등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해 새로운 시대의 선도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부회장은 올해 기업 간 거래(B2B)와 콘텐츠 서비스, 사물인터넷(IoT) 등의 신사업을 추진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