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한제 적용 수도권 택지지구서 3만4000가구 나온다
수도권 요지에서 조성 중인 택지개발지구 내 분양 단지에 대한 주목도는 올해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민간 택지와 달리 분양가 상한제가 종전대로 적용돼 분양가격이 재개발·재건축 단지에 비해 저렴한 데다 정부가 당분간 신도시를 지정하기 않기로 하면서 택지지구 물량도 줄어들고 있어서다. 지난해 분양 때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수도권 택지지구가 올 상반기 분양시장을 주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상반기 3만여가구 쏟아진다

29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도권 택지지구에서 공급될 아파트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가량 줄어든 3만4000여가구로 집계됐다.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대기 물량이 많다.

남양주 다산신도시, 고양시 향동지구와 일산 킨텍스지구, 하남시 미사강변도시, 의정부 민락2지구, 평택 소사벌지구 등에서도 분양이 이어진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 수도권 택지지구서 3만4000가구 나온다
대림산업이 내달 미사강변도시 A27블록에서 ‘e편한세상 미사’를 선보이며 수도권 공공택지 분양 포문을 연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민간 참여 공공분양’으로 지하 1층~지상 29층 5개 동, 652가구(전용면적 69·84㎡)로 이뤄진다. 미사강변도시 남쪽에 들어서며 상일나들목(IC)을 통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등을 이용하기 쉽다.

동탄2신도시에선 GS건설이 오는 3월 시범단지 북쪽(A8블록)에서 ‘동탄 파크 자이’ 분양에 나선다. 호반건설도 같은 시기에 A97블록에서 ‘호반베르디움’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곳에선 동원개발 제일건설 반도건설 등도 상반기 분양을 준비 중이다.

다산신도시에서는 오는 6월 지금지구 B4블록에서 금강펜테리움 1차(944가구)가 공급된다. 다신신도시는 진건지구와 지금지구 두 개로 이뤄져 있다. 진건지구에선 지난해 분양이 시작됐지만 지금지구 분양은 올해가 처음이다.

일산 한류월드 M1~3블록에서도 2204가구 대단지 등의 분양이 대기 중이다. 서울 수색·상암과 인접한 고양 향동지구 B1블록의 ‘계룡리슈빌’도 상반기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수도권 택지지구가 분양 주도”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도 수도권 유망 택지지구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택지지구는 재개발 재건축 등 민간 분양 단지에 비해 분양 가격이 싼 데다 다양한 기반시설이 골고루 갖춰지기 때문이다. 물론 서울 강남 등 도심 요지의 재건축 단지 등은 기존 교육·문화시설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분양가격이 크게 높아 일반 실수요자들에겐 부담스런 측면이 없지 않다는 게 전문가 지적이다.

올해 택지지구 단지의 청약 경쟁률은 전반적으로 작년보다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공급과잉 논란, 담보대출심사 강화 등의 영향으로 위례신도시를 비롯한 주요 택지지구 내 분양권 웃돈(프리미엄)이 최근 크게 떨어지는 등 투자 수요가 줄어들고 있어서다. 이중혁 서현글로벌 대표는 “최근 국내외 경기 위축으로 인해 급감하고 있는 주택 거래시장이 신규 분양시장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전세난이 지속되고 있어 인기 택지지구엔 실수요자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