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가 주식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호텔신라는 28일 “자기 주식 150만주를 29일부터 석 달 동안 매입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자사주 매입 규모는 전체 유통주식 수의 3.8% 수준이다. 이사회 결의일 하루 전인 지난 27일 종가(6만9300원) 기준으로 환산하면 1039억원 규모다.

호텔신라가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배경엔 주식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자사주를 매입하면 시장에서 유통되는 주식 수가 감소하기 때문에 주당 가치가 높아진다.

호텔신라 주가는 지난해 7월13일 14만3000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다가 현재는 절반 수준(7만1300원)으로 하락한 상황이다. 자사주 소각 여부는 추후 이사회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주가 하락은 메르스(중동호흡기중후군) 사태로 국내외 관광객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호텔신라의 지난해 매출은 3조251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8% 늘어났다. 사상 최초로 매출이 3조원을 넘었다. 영업이익은 771억5000만원으로 전년보다 44.5% 줄었다. 호텔신라는 또 보통주 한 주당 350원, 총 138억원 규모의 배당을 하기로 했다. 배당률은 0.4%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