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부터 시작된 자동차 메이커들의 대형 세단 출시가 해가 바뀌어서도 그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가장 최근이었던 25일, 재규어는 국내에 정식으로 부분 변경된 신형 XJ를 출시했다. 이어서 지난 27일에는 기아차가 7년 만에 파격적인 디자인의 자사 대형 세단 K7 신형 모델을 내놓았다. 벌써부터 신형 K7은 삼성그룹 상무 임원 중 절반에 가까운 수의 임원들이 가장 타고 싶어하는 차로 꼽힐 정도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현대차는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론칭하면서 첫 주자로 대형 세단 EQ900를 출시했다. EQ900은 얼마 전 열린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최고의 차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BMW는 작년 10월에 뉴 7시리즈를 선보이며 메르세데스-벤츠가 휘어잡은 국내 프리미엄 대형 세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16년은 그야말로 `고급 세단 각축전의 해`로 요약될 수 있는 것이다.이 전쟁은 비단 브랜드 간의 다툼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들 뒤에는 내로라하는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이 사령관으로 버티고 서 있기 때문이다. 신형 XJ의 디자인을 진두지휘한 재규어 수석 디자이너 이안 칼럼(Ian Callum)은 XJ 출시와 함께 직접 한국을 방문하며 XJ의 디자인 철학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한국이 세계에서 네 번째로 XJ가 많이 팔리는 시장인 만큼 한국을 중요시 여기고 있다는 신호다. 이안 칼럼은 2013년 서울 모터쇼 당시 첫 번째 방한을 포함하면 만 3년 사이에만 벌써 두 차례 한국을 찾았다.신형 7시리즈 뒤에는 BMW 그룹의 디자인을 총괄하는 아드리안 반 호이동크(Adrian Van Hooydonk)와 카림 하비브(Karim Habib)가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안 칼럼과 함께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불리는 피터 슈라이어(Peter Schreyer)를 몇 해 전부터 기아차의 디자인을 총괄하는 자리에 앉혔다. 이걸로 끝이 아니다. 작년 말에는 현대차가 제네시스를 론칭하면서 현대차디자인센터장 자리에 벤틀리 수석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Luc Donkerwolke)를 영입했다.이처럼 앞다투어 출시되는 대형 세단들의 이면에는 나열하기도 힘들 정도로 많은 `세계적` 스케일의 디자이너들이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들 모델 중 현재 가장 선전하는 모델은 제네시스 EQ900이다. 계약을 시작한지 한 달 만에 주문량이 1만 5천 대를 넘어섰다. 이는 작년에 최고 수준의 판매 호조를 보인 벤츠 S클래스의 연간 판매량을 뛰어넘는 수치다. 따라서 EQ900은 지금 당장 계약을 한다 해도 올 연말 캐롤이 들릴 때쯤이나 되어서야 받아볼 수 있는 상황이다.BMW 7시리즈는 하반기 출시라는 점도 고려해야겠지만 작년 판매량은 1830대에 그치며 좋지 못한 작황을 보였다. XJ와 K7은 출시 초기이므로 판단 시점을 보류해야 하겠지만 두 모델 모두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누가 2016 대형 세단 대전에서 승기(勝氣)를 잡을 수 있을까? 절대적인 강자가 보이지 않아서 그 결과가 더 궁금해진다.
MAXIM 김민겸기자 press@maxim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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