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인재영입위원장에 김상곤
더불어민주당이 19일 문재인 대표의 사퇴 발표 이후 빠르게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재정비하고 있다.

문재인 더민주 대표는 20일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자신이 대표직과 함께 내려놓은 당 인재영입위원장 후임으로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사진)을 임명했다. 지난해 4·29 재·보궐선거 패배로 인한 당 내홍을 수습하기 위해 문 대표가 당 혁신위원장으로 영입한 김 전 교육감은 당 주요 혁신안을 마련하는 역할을 했다.

도종환 더민주 대변인은 이날 “김 전 위원장은 지난해 우리 당이 나아가야 할 혁신 방향을 제시하고 다양한 국민 요구를 담아 혁신안을 설계한 분”이라며 “문 대표가 당의 혁신과 변화에 부합하는 신진 인사로서 김 전 위원장을 적임자라고 판단해 임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위는 또 선대위 설치 및 구성안도 의결했다. 당무위원회가 22일 이 구성안을 추인하면 최고위는 지난해 2·8 전당대회 이후 11개월 만에 해산된다. 선대위로의 전권 이양은 다음주 초 마무리될 전망이다. 지도부 전권을 선대위 출범과 함께 이양할 방침이었지만 당헌·당규상 선거사무에 관한 권한 외에 전권 이양은 중앙위원회 의결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실무적 의견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문 대표의 당 운영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지난달 7일부터 당무를 거부해 온 이종걸 원내대표는 45일 만인 이날 최고위에 복귀했다. 이 원내대표는 “그동안 많은 걱정을 끼친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전날 문 대표 사퇴 선언과 선대위로의 전권 이양 방침에 대해선 “만시지탄이지만 총·대선 승리를 위한 문 대표의 결단과 자기희생에 감사한다”고 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