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헌드레드 시대' 풍요로운 노후…재테크 욕심 내기 앞서 재무설계부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생애 재무설계
장경영의 재무설계 가이드
장경영의 재무설계 가이드
100년을 사는 사람,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 시대가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100세 시대를 위한 준비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호모 헌드레드 시대를 위해 재무적 준비를 첫손에 꼽는 사람이 많습니다. 길어진 노후를 돈 걱정 없이 살고 싶은 바람 때문입니다. 돈 걱정을 덜었다고 끝이 아닙니다. 은퇴 후 30~40년을 의미있는 삶으로 만들려면 커리어, 여가, 봉사 등에 대한 준비도 필요합니다. 앞으로 베터라이프 섹션을 통해 독자 여러분과 호모 헌드레드 시대를 준비하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겠습니다.
새해가 시작되면 뭔가 계획을 세우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대개 ‘올해는 저축(투자)해서 돈을 모아야지’와 같은 재테크와 관련한 것이 많다. 저금리 상황에서 재테크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재테크보다 우선해야 할 게 있다. 바로 생애 재무설계다. 생애 재무설계는 나와 우리 가족의 재무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한 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것이다. 재산을 불리는 데 치중하는 재테크와는 다르다. 생애 재무설계가 전반적인 설계도 그리기라면, 재테크는 세부 실행방법에 해당한다. 새해 생애 재무설계를 통해 나와 우리 가족을 위한 재무 밑그림을 그려보자.
생애 재무설계는 ‘재무목표 정리하기’로 시작한다. 재무목표는 ‘나와 가족의 인생에서 목돈이 필요한 이유’다. 예를 들어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30대 가장이라면 자녀 대학교육비, 자녀 결혼자금, 부부 노후 생활자금 등을 재무목표로 삼을 수 있다. 몇 년 후 아파트를 사서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고 싶다면 그것도 재무목표가 될 수 있다. 재무목표를 정하는 일은 다른 사람이 대신해줄 수 없다. 본인과 가족이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이 무엇인지, 언제 어느 정도의 자금이 필요할지를 다른 사람이 정하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가장이 혼자서 재무목표를 세워서도 안 된다. 온 가족이 함께 미래의 삶에 대해 얘기를 나누면서 정리하는 게 좋다. 자녀가 대학에 들어갈 때, 결혼할 때, 다른 가족은 몇 살이 될지, 부부가 다니던 직장에서 퇴직하거나, 경제활동에서 은퇴하는 때가 언제일지 얘기하다 보면 화목한 분위기도 느낄 수 있다.
재무목표를 정리한 뒤에는 자산과 부채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금융자산과 부동산 자산을 종류별로 꼼꼼하게 정리할수록 좋다. 금융자산은 어느 은행에 예금과 적금이 얼마나 있는지, 어떤 펀드, 무슨 주식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 등을 정리해야 한다. 보험은 생명보험협회나 손해보험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본인과 배우자가 가입한 보험을 조회할 수 있다. 연금자산은 국민연금공단 홈페이지(www.nps.or.kr)에서 국민연금 예상 연금액을,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100lifeplan.fss.or.kr)에서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가입 내역을 조회해서 정리하면 된다.
자산부채 정리를 마쳤다면 재무목표와 비교해 보면서 목표 달성이 가능할지, 어렵다면 어떻게 보완할지 궁리해야 한다. 이때 은행 및 보험사가 제공하는 무료 재무진단 서비스를 이용해도 좋다. 아예 재무상담료를 내고 재무설계 전문회사의 유료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다. 자연스럽게 월별 저축과 투자액, 지출액 등을 어떻게 조정해야 할지에 대한 감이 생길 것이다. 여기까지가 생애 재무설계의 1차 작업이다. 2차 작업은 1년마다 자산부채 상태 및 금융상품 수익률을 점검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재무목표에 생긴 변화를 실행방법에 반영하는 것도 2차 작업이다.
이런 생애 재무설계가 귀찮고 번거롭다고 느끼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래서 ‘다음에 시간되면 하자’고 사실상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아무리 좋은 것도 머리로만 생각하면 내것이 되지 않는다.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더 많은 독자가 새해 생애 재무설계를 실행하기 바라는 마음으로 실천 의지를 다질 수 있는 팁을 제안한다. 계획된 행동이론(theory of planned behavior)이라는 게 있다. 인간의 행동은 행동하고자 하는 동기(행위의도)에 의해 좌우되고, 이런 행위의도는 ①행동에 대한 태도 ②주관적 규범 ③지각된 통제감 등에 영향을 받는다는 이론이다.
계획된 행동이론으로 생애 재무설계라는 행동을 생각해보자. 위의 ①, ②, ③을 다음과 같은 질문으로 바꿔볼 수 있다. ①생애 재무설계가 나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인가 ②내 주변 사람들(특히 나의 신념, 태도, 가치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은 내가 생애 재무설계를 하는 것을 지지하는가 ③나는 생애 재무설계를 할 수 있는 여건(시간적 여유 등)을 갖추고 있는가.
①과 ②는 쉽게 ‘그렇다’로 연결될 수 있다. 하지만 ③은 ‘좋은 건 알겠는데, 시간이 없어’라고 생각하기 쉽다. 시간 핑계로 더 이상 미루지 말고 ③도 ‘그렇다’라고 답해서 생애 재무설계를 시작하자.
장경영 < 한경 생애설계센터장 longrun@hankyung.com >
생애 재무설계는 ‘재무목표 정리하기’로 시작한다. 재무목표는 ‘나와 가족의 인생에서 목돈이 필요한 이유’다. 예를 들어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30대 가장이라면 자녀 대학교육비, 자녀 결혼자금, 부부 노후 생활자금 등을 재무목표로 삼을 수 있다. 몇 년 후 아파트를 사서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고 싶다면 그것도 재무목표가 될 수 있다. 재무목표를 정하는 일은 다른 사람이 대신해줄 수 없다. 본인과 가족이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이 무엇인지, 언제 어느 정도의 자금이 필요할지를 다른 사람이 정하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가장이 혼자서 재무목표를 세워서도 안 된다. 온 가족이 함께 미래의 삶에 대해 얘기를 나누면서 정리하는 게 좋다. 자녀가 대학에 들어갈 때, 결혼할 때, 다른 가족은 몇 살이 될지, 부부가 다니던 직장에서 퇴직하거나, 경제활동에서 은퇴하는 때가 언제일지 얘기하다 보면 화목한 분위기도 느낄 수 있다.
재무목표를 정리한 뒤에는 자산과 부채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금융자산과 부동산 자산을 종류별로 꼼꼼하게 정리할수록 좋다. 금융자산은 어느 은행에 예금과 적금이 얼마나 있는지, 어떤 펀드, 무슨 주식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 등을 정리해야 한다. 보험은 생명보험협회나 손해보험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본인과 배우자가 가입한 보험을 조회할 수 있다. 연금자산은 국민연금공단 홈페이지(www.nps.or.kr)에서 국민연금 예상 연금액을,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100lifeplan.fss.or.kr)에서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가입 내역을 조회해서 정리하면 된다.
자산부채 정리를 마쳤다면 재무목표와 비교해 보면서 목표 달성이 가능할지, 어렵다면 어떻게 보완할지 궁리해야 한다. 이때 은행 및 보험사가 제공하는 무료 재무진단 서비스를 이용해도 좋다. 아예 재무상담료를 내고 재무설계 전문회사의 유료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다. 자연스럽게 월별 저축과 투자액, 지출액 등을 어떻게 조정해야 할지에 대한 감이 생길 것이다. 여기까지가 생애 재무설계의 1차 작업이다. 2차 작업은 1년마다 자산부채 상태 및 금융상품 수익률을 점검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재무목표에 생긴 변화를 실행방법에 반영하는 것도 2차 작업이다.
이런 생애 재무설계가 귀찮고 번거롭다고 느끼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래서 ‘다음에 시간되면 하자’고 사실상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아무리 좋은 것도 머리로만 생각하면 내것이 되지 않는다.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더 많은 독자가 새해 생애 재무설계를 실행하기 바라는 마음으로 실천 의지를 다질 수 있는 팁을 제안한다. 계획된 행동이론(theory of planned behavior)이라는 게 있다. 인간의 행동은 행동하고자 하는 동기(행위의도)에 의해 좌우되고, 이런 행위의도는 ①행동에 대한 태도 ②주관적 규범 ③지각된 통제감 등에 영향을 받는다는 이론이다.
계획된 행동이론으로 생애 재무설계라는 행동을 생각해보자. 위의 ①, ②, ③을 다음과 같은 질문으로 바꿔볼 수 있다. ①생애 재무설계가 나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인가 ②내 주변 사람들(특히 나의 신념, 태도, 가치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은 내가 생애 재무설계를 하는 것을 지지하는가 ③나는 생애 재무설계를 할 수 있는 여건(시간적 여유 등)을 갖추고 있는가.
①과 ②는 쉽게 ‘그렇다’로 연결될 수 있다. 하지만 ③은 ‘좋은 건 알겠는데, 시간이 없어’라고 생각하기 쉽다. 시간 핑계로 더 이상 미루지 말고 ③도 ‘그렇다’라고 답해서 생애 재무설계를 시작하자.
장경영 < 한경 생애설계센터장 longru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