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가 17일(현지시간) 이란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와 관련해 특별제재대상(SDN)으로 새로 지정한 개인 중엔 북한과 미사일 개발을 위해 협력한 이란인 3명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탄도미사일 개발과 관련, 이란과 북한의 밀접한 관계가 다시 한 번 주목받게 됐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번 신규 제재 대상 중 2005년 SDN으로 지정된 이란 군수기업 SHIG의 임원 사예드 자바 드 무사비(44)가 유엔과 미국의 제재 대상인 북한 조선광업개발회사(KOMID)의 직원들과 직접 협력해왔다고 밝혔다.

무사비가 속한 SHIG는 북한 KOMID가 액체 추진 탄도미사일과 우주발사체(SLV)의 지상실험에 쓰이는 밸브, 전자부품, 계측장치를 이란으로 운송하는 작업을 공조했다.

OFAC는 “지난 수년간 이란 SHIG의 미사일 기술자들이 북한에서 개발 중인 80t급 로켓 추진체 연구를 위해 북한에 갔다”고 지적했다.

SHIG는 이란 항공우주산업기구(AIO)의 자회사이고, AIO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개발을 총괄하는 이란 방위·군병참부(MODAFL)의 산하 기관이다.

무사비 뿐 아니라 SHIG의 다른 임원은 세예드 미라흐마드 누신(50), 사예드 메흐디 파라히(56)도 SDN 명단에 새로 포함됐 다. OFAC는 이들 역시 80t급 로켓 추진체 개발에 결정적 역할을 했으며 평양으로 건너가 부품 도입 계약을 협상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과 북한의 미사일 개발 협력 의혹도 미국의 대이란 탄도미사일 제재의 대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란이 미국·유럽연합(EU)의 제재를 받는 북한의 한 국영기업으로부터 미사일 부품을 구입했으며, 지난 2년 동안 북한에 기술자들을 보내 함께 탄도미사일 개발 작업을 한 것으로 재무부는 의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