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팔자’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일부 종목은 지난주 외국인 보유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급락장 속에서도 LIG넥스원 현대중공업 등 올해 턴어라운드(급격한 실적개선)가 기대되거나 단기 낙폭이 컸던 대형주들은 외국인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IG넥스원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지난 15일까지 5거래일간 11.95%에서 14.98%로 3.03%포인트 높아졌다. 한솔제지의 외국인 보유 비중도 8.06%에서 10.66%로 2.6%포인트 늘었다. 현대중공업(10.08%→11.03%) 현대종합상사(10.97%→11.76%) 신성이엔지(3.09%→3.85%) 등이 뒤를 이었다.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와 국제 유가 하락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경기방어주 낙폭과대주 등에 한해 선별적으로 매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같은 기간 외국인이 8600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외국인 비중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LIG넥스원은 경기방어주의 매력이 부각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양대용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신규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LIG넥스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상사 등은 올해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종목들로 꼽힌다. 현대중공업은 본업인 조선과 해양의 수주 침체로 주가가 바닥에 근접한 만큼 자회사 현대오일뱅크의 흑자 전환 등으로 인한 반등 여지가 크다는 설명이다. 현대상사는 올해 자원개발을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