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앞줄 가운데)이 12일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이임식을 마친 뒤 기재부 간부 및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앞줄 가운데)이 12일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이임식을 마친 뒤 기재부 간부 및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경제를 바꾸기 위해 다시 정치판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 복귀를 앞두고 “고장난 정치권의 문제 해결 능력을 이대로 두고서는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절체절명의 위기의식을 다시 가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문제를 만들어내기만 하는 정치권의 고질적인 병폐가 계속되는 한 지속 가능한 성장은 불가능하다”며 “저성장 고착화의 흐름을 끊어내기 위해서는 과감한 법적·제도적·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지난 1년6개월의 재임 기간을 “순풍(順風)이라곤 받아본 적 없이 그야말로 사투를 벌인 항해였다”고 회고했다. 그는 “세월호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그리스 재정위기, 중국 경기 둔화, 저유가와 미국 금리 인상 등 그야말로 악조건의 한복판을 헤쳐 나왔다”고 말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41조원의 재정 패키지로 과감하게 대응하고, 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에도 성역 없이 접근해 성장률이 세월호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자평했다. 또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구조개혁의 큰 그림을 그렸다”며 “개혁에 대한 국민의 폭넓은 공감대를 확보해 쉼 없이 개혁을 추진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기대만큼 많이 창출하지 못했고 경기 회복도 체감할 만큼은 아니라는 점은 국민이 보기에 많이 부족할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그는 또 “청년들이 취업 좀 되기 시작했다는 말을 듣지 못하고 떠나게 돼 그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2년10개월간 근무하고 이날 퇴임했다. 윤 장관은 이임식에서 “6·25전쟁의 폐허를 딛고 허허벌판에서 오늘날 세계 6위의 수출대국을 일궈낸 것이 산업부”라며 “자신감을 갖고 실물경제의 파수꾼으로서 역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