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공장' 거듭나는 멕시코] "FTA가 멕시코기업 세계화 길 열어"
멕시코의 제조업 성장이 눈부시다. 미국과 20년 전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을 바탕으로 농업국에서 제조업 국가로 변신한 덕분이다. 멕시코는 FTA를 통한 시장 개방과 확대로 국제적 ‘가치 사슬’에 합류했다.

멕시코 토종 기업들도 FTA를 활용해 세계로 나아가고 있다. 이른바 멕시코 로컬 기업에서 세계 기업으로 성장한 ‘멀티 라티나(multi latina) 기업’의 등장이다. 대표적인 기업이 멕시코 제빵회사인 빔보(Bimbo)다. 멕시코가 1993년 미국과 FTA를 체결하자 빔보는 미국 기업들의 멕시코 시장 진출에 위기감을 느끼고 오히려 선제적으로 미국 진출을 결정했다. 미국에 거주하는 라틴계 소비자를 겨냥한 것이다. 빔보는 2000년대 들어 미국 라틴계 소비층이 몰려 있는 캘리포니아에만 19개의 신규 공장을 건설했다. 2009년 이후에는 조지웨스턴푸드 등 다수의 미국 기업을 인수했다.

빔보는 세계적인 제빵 회사로 성장했다. 진출국도 22개로 늘었으며 종업원만 13만여명에 이른다. 미국과의 FTA 체결은 멕시코 토종 기업이 세계화하는 길을 열어줬고, 유럽연합(EU) 및 중남미 국가와의 FTA 확대는 멕시코 기업의 해외 진출을 촉진하는 계기가 됐다.

김건영 < KOTRA 멕시코시티무역관장 kimgun@kotra.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