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IT·바이오 경계 사라져
세계 스마트카, 연 18%씩 성장…국내법·도로 인프라 정비 시급
집안 냉장고·공장설비까지 연결…지능형 IoT 분야도 유망 산업
5G 통신으로 3D 영상 서비스…빅데이터 활용 맞춤 건강관리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자동차시장은 2010년 약 31억달러에서 2019년 135억달러로 매년 17.9%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2035년까지 북미와 유럽, 아시아태평양 등 세계 3대 자동차시장에서 자율주행 자동차 판매량은 전체 차량 판매량의 7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시장도 같은 기간 약 21억달러에서 37억달러로 연평균 6.6%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내는 아직 무인자율주행차 운행이 허용되지 않고 실험용 도로 인프라가 마련되지 않은 만큼 새로운 개념의 차량 기술에 대한 법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자문위원들은 맞춤형 웰니스 케어와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도 한국 사회를 먹여 살릴 먹거리로 꼽았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0년에는 개인 병력과 한국인 건강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인별 나이에 따른 맞춤 정보로 건강을 관리하는 서비스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기업인 제너럴일렉트릭(GE)과 인텔은 건강관리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벌써 동맹을 맺었고, 필립스와 퀄컴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플랫폼 개발에 뛰어들었다. 국내에선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을 중심으로 건강정보기기를, SK텔레콤과 KT 등이 병원들과 손을 잡고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기술 수준은 미국을 100으로 봤을 때 유럽과 일본은 90 정도인 반면 한국은 70~90에 머물고 있어 이를 뒷받침할 정책을 강화해야 할 전망이다.
5G 통신, IoT 산업 근간 바꿀 것
5G는 4세대 기술인 LTE-A 서비스보다 최대 1000배 빠른 서비스다. 모든 사물이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 사물인터넷(IoT)은 물론 모바일 입체 홀로그램을 비롯한 3D(3차원) 영상 서비스를 선보일 기술로 손꼽힌다. 5G 기술은 단순히 이동통신 서비스의 발전뿐 아니라 스마트자동차, 웰니스, 스마트팩토리 등 미래 산업생태계에 지각변동을 가져올 열쇠로 부각되고 있다. 국내 통신사들은 2020년 첫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말 저가 통신장비와 모바일기기 경쟁력을 바탕으로 5G 주도권을 갖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2026년 5G 이동통신시장 규모는 1조1588억달러로 전체 통신시장의 5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리와 교량은 물론 집안의 냉장고와 에어컨 등 가전기기, 공장의 생산장비를 인터넷으로 촘촘히 잇는 지능형 IoT 분야도 산업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반드시 육성해야 할 분야로 꼽힌다. 국내 IoT 시장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포함해 2020년까지 17조1000억원으로 연평균 32.8% 성장할 전망이다. 운영체제(OS)를 보유한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장비 기술이 뛰어난 시스코와 인텔이 표준 주도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이동통신사들도 관련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전문가들은 더 많은 기기와 결합하는 통신반도체 및 웨어러블(착용형) 컴퓨터에 들어가는 소자, 적은 전기로 작동하는 지능형 반도체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근태/추가영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