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은 8일 정오부터 최전방 부대 11곳에서 김정은 체제를 비판하는 내용이 포함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시작한다. 지난해 8월 이후 약 4개월 만에 재개하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대북 확성기는 작년 8월과 같이 심리전 FM 방송인 '자유의 소리'를 그대로 방송할 것"이라며 "내용도 당시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대북 확성기 방송 내용은 '자유민주주의 우월성 홍보', '대한민국 발전상 홍보', '민족 동질성 회복', '북한 사회 실상' 등 4가지다.

이 가운데 핵심은 북한 사회 실상에 관한 내용이다. 북한 정권의 인권 유린 실태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북한 사회의 실상과 대조되는 한국의 발전상을 홍보하는 것도 비중 있게 다뤄진다. 한국 사회의 자유와 개방성을 보여줌으로써 시대에 뒤처진 북한의 현실을 부각한다. 탈북자들이 출연해 북한 사회의 실상과 한국의 발전상을 직접 비교할 것으로 보인다.

대북 확성기 방송에는 오락적인 내용도 포함된다. 작년 8월 대북 확성기 방송에서는 노사연의 '만남'을 비롯한 1990년대 가요와 함께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 빅뱅의 '뱅뱅뱅' 등 최신가요를 내보낸 바 있다.

군 관계자는 "대북 확성기 방송이라고 해서 북한 체제 비판에만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양한 연성 콘텐츠를 편성해 심리전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