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동탄2신도시', 지방 '부산·대구' 등지서 분양
지난해 역대 최다 물량 공급으로 공급과잉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와 미국발 금리 인상까지 맞물리면서 새해 부동산 시장이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전세난에 따른 매매 전환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예상돼 부동산 시장이 그렇게 급격히 위축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닥터아파트 김수연 팀장은 "새해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혼재하고 있다"며 "때문에 2016년 분양시장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 단지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바로미터 단지들의 분양 성공 여부에 따라 줄줄이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고분양가 논란에 잠시 주춤하고 있는 강남 재건축 시장에 새해 첫 번째 분양 단지가 선보인다. 지난해 최고가를 기록한 '반포래미안아이파크'의 분양가 보다 높은 분양가로 공급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GS건설은 반포한양 아파트를 재건축한 '신반포자이'를 이달 중 선보인다. 단지 바로 앞 킴스클럽과 뉴코아아울렛 강남점이 있다. 서울지하철 3·7·9호선을 모두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 역세권 입지에 있다. 지하 3층~지상 28층, 7개 동, 전용면적 59~153㎡, 총 607가구로 건설되며, 이 중 전용면적 59~84㎡, 153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완판 행진을 이어가던 동탄2신도시가 최근 공급 과잉 경고등에 청약 미달 단지가 발생하고 있다.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자 바로미터 단지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새해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단지는 총 20곳, 1만7000여 가구에 달한다.
분양 테이프를 가장 먼저 끊는 곳은 제일건설의 '동탄2신도시 제일풍경채 에듀&파크'다. 단지 인근에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예정부지가 모두 나란히 위치해 교육여건이 우수하고 대형 체육공원도 단지와 맞닿아 있다. 지하 2층~지상 20층, 9개 동, 전용면적 59~76㎡, 총 624가구로 구성된다.
지난해에만 5개 단지, 3147가구를 공급하며 청약 돌풍을 이어간 반도건설도 분양에 나선다. 상반기에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10.0 및 11.0' 등 2개 단지 총 2746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모델하우스를 열기만 하면 구름 인파가 몰렸던 부산과 대구는 지난해 뜨거운 청약 열기를 보이며 지방 부동산 열풍을 주도했다. 꼭지점에 도달했다고 평가되는 부산과 대구에서도 2016년 한 해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 단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 지난해 부산에서 접수된 1순위 청약 통장은 118만9979개로 부산에 거주하는 사람(총 인구 356만2378명) 3명 중 1명이 청약에 나선 셈이다. 평균 56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대구는 아파트 매매가 상승까지 불러왔다.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매매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산 향토기업인 동원개발은 부산에서 '온천장역 동원로얄듀크'와 ' 해운대역 동원로얄듀크 비스타'를 1월 분양할 예정이다.
금정구에서 분양하는 '온천장역 동원로얄듀크'는 부산지하철 1호선 온천장역은 물론, 홈플러스 동래점과 CGV 동래점이 가까워 생활 편의성이 뛰어나다. 해운대구 우동에서 선보이는 '해운대역 동원로얄듀크 비스타'는 부산지하철 2호선 해운대역과 중동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일부 세대 해운대해수욕장 조망이 가능하다.
대구에서는 재건축 단지들이 선보이다. (주)삼호는 중구 대신동 대신2-3지구를 다시 짓는 'e편한세상 대신' 467가구(일반분양 305가구)를 공급하며, 동구 신암동에서는 대우산업개발이 '신암시영'을 재건축한 '이안 동대구' 931가구(일반분양 305가구)를 1월 분양할 예정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