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갚을 능력되면 대출 만기줄여 금리 낮추는 것이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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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테크 전략 다시짜라
금리 당분간 '박스권' 가능성
성급하게 고정금리 갈아타면 자칫 낭패 볼 수도 있어
금리 당분간 '박스권' 가능성
성급하게 고정금리 갈아타면 자칫 낭패 볼 수도 있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시장의 판도변화가 예상되는 시점이다. 여러 가지 시장 변화가 예상되지만 일반 서민에게 필요한 건 ‘어떻게 대출을 관리해야 할까’에 관한 전략일 터다. 미국 금리인상에 따라 국내 대출금리는 어떻게 변화할지, 대출 만기는 어떻게 설정해야 할지,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중 어떤 게 나을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응해야 한다.
○한국, 금리 현 수준 유지 가능성 높아
금리는 다양한 변수에 의해 움직인다. 이를 정확히 예측하는 건 사실상 어렵다. 하지만 주어진 조건에 따라 대략적인 방향을 유추하는 건 가능하다. 앞으로 미국과 국내 금리는 어떻게 변화할까.
일단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와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기자회견을 참고해보면 추가 금리인상은 앞으로 경제지표, 특히 물가상승 속도에 맞춰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을 제외한 다른 경제권의 경기침체로 글로벌 총수요가 둔화되고 있어 미국만 금리를 빠르게 인상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은 어떨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더 이상 기준금리를 낮추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경제는 11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 문제와 경기침체, 성장률 둔화 우려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국내 금리는 올 하반기부터 앞으로 몇 년간 아주 완만한 속도의 금리인상이 전망된다. 다만 금리의 상단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 등 글로벌 경제의 회복속도가 예상보다 늦을 경우 금리가 오르지도 하락하지도 않는 ‘박스권 금리’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고정금리, 안정적이지만…
정부와 은행 등 많은 금융회사, 대출상담사들은 대출금리 인상을 대비해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탈 것을 권유하고 있다. 본인의 상환 여력에 맞는 고정금리 대출은 금리변동 위험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대출상환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대출금리는 저점이던 지난해 9월 대비 0.3~0.6%포인트 정도 오른 상태여서 고정금리로 추후 변동성을 피하는 건 적절한 선택일 수 있다.
하지만 고정금리 대출은 변동금리보다 높은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 대출기간과 한도, 우대금리 조건 등에 따라 금리 수준은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연 3% 초반대의 변동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차주라면 고정금리는 연 3% 중반 정도로 대출받을 수 있다. 바꿔 말하면 금리인상을 전망하고 고정금리 대출을 받으면 변동금리보다 약 0.5%포인트 더 높은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는 뜻이다.
문제는 국내 금리인상이 더디게 이뤄질 경우에 발생한다. 만약 금리가 인상되지 않거나 거꾸로 금리가 인하된다면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전략은 낭패를 보게 된다. 만약 대출 상환기간을 30년으로 계획하고 있는 사람이 고정금리 대출을 변동금리보다 0.6%포인트 높게 받았다고 가정해보자. 그런데 10~20년 뒤의 금리는 세계적인 고령화 현상과 저성장으로 인해 지금보다 더 내려갈 수도 있다. 이 경우 고정금리 대출을 변동금리로 갈아타는 게 오히려 더 유리하다. 최근 중도상환수수료는 3년간 1.4%포인트 내외여서 대환하는 데 큰 부담도 없다.
○금리조정형 대출도 고려해볼 만
결국 고정금리 대출이 꼭 장점만 갖고 있는 건 아니며, 변동금리 대출도 금리변동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선 차주 본인의 상황에 맞춰 몇 가지 기준을 세우는 게 현명한 방법이다.
먼저 변동금리와 고정금리의 금리 차이와 향후 예상변동폭을 고려해야 한다. 최근 금리차는 0.5%포인트 수준으로 그렇게 차이가 크지 않은 편이다. 지금으로선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것도 무난해 보이지만, 장·단기 금리차 등으로 인해 두 대출의 금리차가 벌어진다면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대출 상환기간별 적용금리도 고려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고정금리 대출은 만기가 길수록 금리도 더 높아진다. 대출 상환여력이 높다면 고정금리 대출을 받을 경우 대출만기를 줄여 금리를 낮추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금리조정이 가능한 고정금리 대출을 활용해보는 것도 좋다. 주택금융공사의 금리조정형 적격대출은 고정금리 대출이지만 5년 단위로 금리가 조정되기 때문에 급격한 금리변동 위험을 피할 수 있다.
금리의 방향성은 경제상황에 따라 쉽게 예측하기 힘든 변수다. 따라서 이를 유연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차주 본인의 금리부담 여력과 상환 능력, 위험회피 성향, 대출 만기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전문가와 상담을 거쳐 결정하는 게 좋다.
이상무 <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부 팀장 >
○한국, 금리 현 수준 유지 가능성 높아
금리는 다양한 변수에 의해 움직인다. 이를 정확히 예측하는 건 사실상 어렵다. 하지만 주어진 조건에 따라 대략적인 방향을 유추하는 건 가능하다. 앞으로 미국과 국내 금리는 어떻게 변화할까.
일단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와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기자회견을 참고해보면 추가 금리인상은 앞으로 경제지표, 특히 물가상승 속도에 맞춰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을 제외한 다른 경제권의 경기침체로 글로벌 총수요가 둔화되고 있어 미국만 금리를 빠르게 인상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은 어떨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더 이상 기준금리를 낮추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경제는 11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 문제와 경기침체, 성장률 둔화 우려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국내 금리는 올 하반기부터 앞으로 몇 년간 아주 완만한 속도의 금리인상이 전망된다. 다만 금리의 상단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 등 글로벌 경제의 회복속도가 예상보다 늦을 경우 금리가 오르지도 하락하지도 않는 ‘박스권 금리’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고정금리, 안정적이지만…
정부와 은행 등 많은 금융회사, 대출상담사들은 대출금리 인상을 대비해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탈 것을 권유하고 있다. 본인의 상환 여력에 맞는 고정금리 대출은 금리변동 위험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대출상환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대출금리는 저점이던 지난해 9월 대비 0.3~0.6%포인트 정도 오른 상태여서 고정금리로 추후 변동성을 피하는 건 적절한 선택일 수 있다.
하지만 고정금리 대출은 변동금리보다 높은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 대출기간과 한도, 우대금리 조건 등에 따라 금리 수준은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연 3% 초반대의 변동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차주라면 고정금리는 연 3% 중반 정도로 대출받을 수 있다. 바꿔 말하면 금리인상을 전망하고 고정금리 대출을 받으면 변동금리보다 약 0.5%포인트 더 높은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는 뜻이다.
문제는 국내 금리인상이 더디게 이뤄질 경우에 발생한다. 만약 금리가 인상되지 않거나 거꾸로 금리가 인하된다면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전략은 낭패를 보게 된다. 만약 대출 상환기간을 30년으로 계획하고 있는 사람이 고정금리 대출을 변동금리보다 0.6%포인트 높게 받았다고 가정해보자. 그런데 10~20년 뒤의 금리는 세계적인 고령화 현상과 저성장으로 인해 지금보다 더 내려갈 수도 있다. 이 경우 고정금리 대출을 변동금리로 갈아타는 게 오히려 더 유리하다. 최근 중도상환수수료는 3년간 1.4%포인트 내외여서 대환하는 데 큰 부담도 없다.
○금리조정형 대출도 고려해볼 만
결국 고정금리 대출이 꼭 장점만 갖고 있는 건 아니며, 변동금리 대출도 금리변동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선 차주 본인의 상황에 맞춰 몇 가지 기준을 세우는 게 현명한 방법이다.
먼저 변동금리와 고정금리의 금리 차이와 향후 예상변동폭을 고려해야 한다. 최근 금리차는 0.5%포인트 수준으로 그렇게 차이가 크지 않은 편이다. 지금으로선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것도 무난해 보이지만, 장·단기 금리차 등으로 인해 두 대출의 금리차가 벌어진다면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대출 상환기간별 적용금리도 고려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고정금리 대출은 만기가 길수록 금리도 더 높아진다. 대출 상환여력이 높다면 고정금리 대출을 받을 경우 대출만기를 줄여 금리를 낮추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금리조정이 가능한 고정금리 대출을 활용해보는 것도 좋다. 주택금융공사의 금리조정형 적격대출은 고정금리 대출이지만 5년 단위로 금리가 조정되기 때문에 급격한 금리변동 위험을 피할 수 있다.
금리의 방향성은 경제상황에 따라 쉽게 예측하기 힘든 변수다. 따라서 이를 유연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차주 본인의 금리부담 여력과 상환 능력, 위험회피 성향, 대출 만기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전문가와 상담을 거쳐 결정하는 게 좋다.
이상무 <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부 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