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바이오로직스, (주)SK -바이오팜, CJ제일제당-헬스케어…'제약·바이오 자회사' 잘둔 덕에 호강하나
제약·바이오주가 국내 주식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물산 (주)SK CJ제일제당 일진홀딩스 등 비상장 바이오 자회사를 보유한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바이오 자회사들이 신약 개발 등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데다 대부분 상장을 추진하면서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는 지난해보다 329.57% 늘어난 7061억원으로 예상된다. 바이오 사업이 올해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면서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물산은 2011년 4월 항체의약품위탁생산(CMO) 전문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를, 2012년 2월에는 신약 개발업체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했다. 바이오에피스는 지난달 처음 개발한 바이오시밀러(바이오 의약품 복제약) ‘브랜시스’를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다. 관절염 치료제 바이오시밀러인 ‘베네팔리’도 유럽 판매허가 승인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바이오로직스는 연 18만L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1, 2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1공장은 지난해 3월부터 가동했고 2공장은 올해 1분기부터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공장을 올해 본격 가동하면서 적자폭을 줄이고 2018년에 처음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정대로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BMS 로슈 등 글로벌 제약업체와 잇따라 바이오시밀러 위탁생산 계약을 맺으며 일정 규모의 일감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바이오에피스는 올 하반기 미국 나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바이오로직스도 올 하반기 국내 증시 상장을 검토 중이다. 삼성물산은 바이오에피스 상장 때 보유지분을 시장에 매각(구주매출)해 투자 차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주)SK의 바이오 자회사인 SK바이오팜도 높은 성장 잠재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1년 출범한 SK바이오팜은 신약 개발 전문업체다. 이 회사는 올해 신약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수면장애 치료제 ‘SKL-N05’는 임상 3상(신약허가를 위한 최종 임상)에 들어갔고 간질 치료제인 ‘YKP3089’도 임상 3상을 추진 중이다.

강선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간칠 치료제 시장 규모가 연간 9조원대에 달하고 SK바이오팜의 YKP3089 가치는 92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2018년부터 신약을 시판하고 이 시점에 맞춰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 100% 자회사인 CJ헬스케어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2014년 CJ제일제당의 제약사업부를 분할해 출범한 회사다. CJ헬스케어는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중국 제약회사인 뤄신과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CJ-12420’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 규모는 9179만달러(약 1090억원)에 이른다. 올해도 2~3건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증권업계는 최근 바이오주가 주식시장을 달구고 있는 만큼 CJ헬스케어도 상장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일진홀딩스는 초음파 치료기를 생산하는 비상장사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에 대한 기대가 크다.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은 초음파 의료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며 연매출이 30%씩 증가하고 있다. 유럽 제품인증을 거쳐 수출도 추진하는 만큼 올해 실적이 한층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