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아파트 매매 2만건 돌파
지난해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 매매가 2만건을 돌파해 2006년 통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기재된 부동산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매가 이뤄진 강남3구 아파트는 모두 2만1740가구로 전년도(1만7145건)에 비해 26%가량 늘어났다. 주택시장 최고 호황기로 분류되는 2006년(1만7612건)보다도 많다. 부동산 경기 회복으로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은 재건축 단지가 늘어나면서 투자 수요가 몰렸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지난해 서울 지역 전체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전년도(9만250건)에 비해 40% 증가한 12만6982건을 기록했다. 2006년(13만7126건) 이후 9년 만에 가장 많은 거래량이다. 지난해 10월 이후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 보증금 비율)이 70%를 넘었을 정도로 전셋값이 뛰면서 내 집 마련에 나선 전세입자들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특히 마곡지구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된 강서구에선 8864가구가 매매됐다. 2014년(4946건) 거래량의 두 배에 육박했다. 도심에 자리 잡아 아파트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중구도 1833가구가 매매돼 2014년(1118건)에 비해 거래량이 63%가량 증가했다.

아파트 임대차 계약에선 월세(보증부 월세 포함)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전체 아파트 임대차 계약(17만6558건) 가운데 월세(5만8139건) 비중은 32%를 차지했다. 2014년 아파트 월세 비중이 24%에 그쳤던 점을 감안할 때 저금리 장기화로 전세의 월세 전환이 지난해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은 전년도(4만3635건)에 비해 1만4504건 늘어난 5만8139건에 달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