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종 삼성전자 부사장 강연
금융·헬스케어 등과 융합
모바일 결제 신뢰도 높아져
본인 인증으로 활용 확대
이 부사장은 이날 열린 ‘제15회 모바일기술대상’ 시상식에서 ‘삼성페이’ 개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상을 받았다. 이날 행사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사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가 공동 주관했다.
◆생활 플랫폼으로 확장
삼성페이는 국내에 출시한 지 두 달 만인 지난달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긁는 방식’의 기존 신용카드 마그네틱보안전송(MST) 솔루션을 적용해 대다수 오프라인 상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이 부사장은 정보 유출 우려를 불식한 것도 삼성페이의 핵심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삼성페이는 결제 때 암호화한 가상카드번호를 사용하는 데다 다른 앱(응용프로그램)과는 저장공간까지 분리하는 ‘녹스’ 보안 솔루션을 결합해 정보 유출 우려를 이중으로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온·오프라인 상거래에서 출발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교통, 개인 간 송금은 물론 헬스케어, 엔터테인먼트의 핵심 플랫폼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삼성전자가 삼성페이 다음 버전에 결제 시 가맹점의 멤버십 포인트를 자동으로 적립해주고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는 기능을 넣으려는 것도 이런 흐름을 반영한 서비스 확대라는 설명이다.
이 부사장은 “모바일 결제가 확산되면서 스마트폰이 주민등록증보다 신뢰도가 높은 인증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본인 인증이 중요한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도 모바일 결제가 중심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개인의 위치, 생활방식 등을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안하는 등 생활형 플랫폼으로도 발전할 것”이라고 했다.
◆알고리즘 비즈니스 시대
최윤석 가트너코리아 상무는 디지털 기기들이 경계를 허물고 유기적으로 연결된다는 의미의 ‘디지털 메시(digital mesh)’와 알고리즘 비즈니스를 가능케 하는 ‘스마트 머신’ 등을 내년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핵심 트렌드로 꼽았다. 최 상무는 “사용자가 집에 있든, 이동하든 연속된 경험을 제공하는 메시 환경으로 바뀔 것”이라며 “빅데이터를 이용해 단순히 정보를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활용해 어떤 의사결정을 할지 알고리즘으로 발전시키는 것도 새로운 트렌드”라고 진단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