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시가 수서발 KTX 개통과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미군기지 이전 등 개발 호재 속에 주택시장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주택개발사업이 한창인 평택 일대. 한경DB
경기 평택시가 수서발 KTX 개통과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미군기지 이전 등 개발 호재 속에 주택시장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주택개발사업이 한창인 평택 일대. 한경DB
지난달부터 입주한 경기 평택시 용이동 ‘평택 용이 금호 어울림 1단지’ 아파트 전용면적 67㎡ 매매가격은 2억5000만원으로 2억2770만원이던 2년 전 분양가보다 2000만원 넘게 올랐다. 이달 초 평택시 동삭2지구에서 분양한 ‘자이 더 익스프레스 2차’는 1391가구(일반공급 기준) 모집에 5594명이 접수해 평균 4 대 1의 청약 경쟁률로 순위 내 마감됐다.

지난해부터 2만가구 가까운 새 아파트가 쏟아진 평택 주택시장이 공급 과잉 우려에도 불구하고 호조세를 띠고 있다. 수서발 고속철도(KTX) 평택지제역 개통이 내년 6월로 다가온 데다 삼성전자의 세계 최대 반도체 공장 건설과 용산 미군기지 이전 등 3대 개발 호재가 쏟아지면서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까지 몰린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평택, 새 아파트 쏟아져도 '3대 호재'에 웃는다
○아파트값 5년 새 24% 껑충

평택 집값은 서해안권 개발과 산업단지 조성 효과로 2010년부터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달 평택의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683만원으로 545만원이던 2010년 11월과 비교해 24.1% 올랐다. 같은 기간 경기 아파트값 상승률 2.98%를 크게 웃돈다. 새 아파트는 물론 입주 20년 넘은 아파트도 강세를 보이는 것이 평택의 특징이다. KB국민은행 집계 결과 2010년 1억3750만원이던 비전동 ‘동성 한아름’(1994년 9월 입주) 전용 72㎡는 이달 1억9000만원으로 5000만원 넘게 올랐다. 이달 시세가 2억원인 세교동 ‘우성 꿈그린’(1995년 11월 입주)도 같은 기간 5000만원 가까이 뛰었다.

분양시장과 새 아파트는 물론 기존 아파트시장 활황은 인구와 가구 수가 꾸준히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주민등록통계에 따르면 2008년 10월 15만7113가구, 40만6874명이던 가구와 인구 수는 지난달 18만7380가구, 45만7088명으로 각각 19%와 12% 늘어났다. 2010년 4366건이던 평택시 아파트 거래량은 올 들어 10월까지 이미 5000건을 넘어섰다.

○수도권 투자자들도 진입

평택에 거주하지 않으면서 아파트를 매입한 투자 수요도 늘고 있다. 한국감정원 집계 결과 최근 5년(2010년 10월~2015년 10월)간 외지인이 매입한 평택 아파트는 1만807건으로 이전 5년(2005년 9월~2010년 9월)간 매입한 9464건과 비교해 14% 늘었다. 지난 8월 평택시 세교동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평택 1차’는 청약통장을 쓴 1순위 청약자 3169명 중 30%에 가까운 939명이 평택이 아닌 서울 등 수도권 지역 거주자였다. 비전동의 소망공인 최모 대표는 “수도권은 물론 부산과 울산 등 지방에서도 임대를 목적으로 아파트와 다가구주택 등에 투자하려는 수요자들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도 지방 투자자 유치를 위해 오는 27일 모델하우스를 여는 세교지구 2-1블록 ‘힐스테이트 평택 2차’ 협력 공인중개업소를 평택 등 인근 지역뿐만 아니라 부산과 광주 등 전국을 대상으로 모집했다. 협력 공인중개업소는 건설사와 분양 정보를 공유하면서 소비자를 유치하는 역할을 한다. 힐스테이트 평택 2차는 1443가구 규모로 전체의 97%(1396가구)가 전용 85㎡ 미만 중소형이다. 호반건설도 같은 날 모델하우스를 열고 평택 도심과 가까운 소사벌지구에서 ‘평택 소사벌 호반베르디움’ 737가구를 공급한다. 전용 84㎡ 단일형으로 구성됐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