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창비를 50년 동안 이끌었던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77·사진)가 편집인 자리에서 물러난다. 창비는 백 교수가 25일 열리는 백석문학상·신동엽문학상·창비신인문학상 통합 시상식 폐회사에서 퇴임을 발표한다고 23일 밝혔다.

창비는 백 교수의 주도로 1966년 계간 ‘창작과 비평’을 창간하면서 시작됐다. 1974년부터 본격적으로 단행본을 출판한 창비는 문학·인문·교양을 비롯해 청소년·아동문학으로 영역을 넓히며 한국 대표 출판사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지난 8월 소설가 신경숙 씨의 표절 논란이 일어났을 때 백 교수가 “신경숙 단편의 문제된 대목이 표절혐의를 받을 만한 유사성을 지닌다”는 점을 확인하면서도 “이것이 의도적인 베껴쓰기, 곧 작가의 파렴치한 범죄행위로 단정하는 데는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