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에이서, MS와 연합…'윈도10'으로 재기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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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현장 리포트
스마트 기기·PC 하나로 융합
프리미엄 신제품 잇따라 공개
애플·구글과 맞서 재도약 '시동'
스마트 기기·PC 하나로 융합
프리미엄 신제품 잇따라 공개
애플·구글과 맞서 재도약 '시동'
PC와 노트북 판매량 감소로 위기에 처한 대만 PC제조업체들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10으로 재기를 노리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에이서다. 에이서는 MS와 손잡고 제품 개발 단계부터 윈도10의 기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
지난달 대만 타이베이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품 발표회에서 제이슨 첸 에이서 최고경영자(CEO)는 “MS의 새 운영체제(OS)인 윈도10을 통해 사용자들은 노트북과 태블릿, 스마트폰, PC를 자유롭게 오가며 일하는 굉장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핵심은 노트북과 태블릿, 스마트폰과 PC를 하나로 잇는 ‘융합’이었다. 애플과 구글에 맞설 ‘MS·에이서 연합’의 무기다.
이날 새로 공개한 ‘아스파이어Z3’는 17인치 태블릿으로 데스크톱PC를 대체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풀HD급의 선명한 화면에 하드디스크 용량은 최대 500MB, 배터리는 최대 5시간까지다. 기본적으로 태블릿이지만 노트북보다 큰 화면을 갖춰 블루투스 키보드만 연결하면 회사 업무용이나 집에서 영화 및 드라마를 보는 용도로 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노트북·태블릿 결합 제품인 ‘아스파이어 스위치 10V’도 이날 전시됐다. 한국에서 7차 예약분까지 완판되며 인기를 끈 ‘스위치 10E’의 업그레이드 모델이다. 평소에는 노트북이지만 화면만 빼면 태블릿으로 변신한다. 에이서의 주력 스마트폰인 ‘제이드 프리모’는 PC와 스마트폰을 합쳤다. 책상에서 작업할 땐 큰 화면에서 연결해 PC처럼 사용할 수 있다.
태블릿과 노트북, PC와 스마트폰을 결합하려는 에이서의 전략은 MS의 전략과도 일치한다. 전통적인 형태의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는 애플, 구글과 정면 대결을 펼칠 수 없다는 판단이다. 테리 마이어슨 MS 윈도부문 부사장은 “여러 기기를 넘나들며 끊김없는 사용자 경험을 줄 수 있는 OS는 아직 윈도10밖에 없다”며 “에이서와 윈도10 하드웨어 제품 개발 초기부터 긴밀한 협력을 해왔다”고 말했다. 애플 역시 아이패드 화면을 키우고 펜을 넣어 업무용으로 확대를 꾀하고 있지만 iOS라는 운영체제 속성상 노트북과 같은 수준의 생산 도구로 발전시키는 어려울 것이란 진단이다.
PC시장 침체로 매출이 줄고 있는 에이서는 윈도10 제품을 재기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매출이 2010년 6291억대만달러(약 22조원)에서 작년 3297억대만달러(약 11조원)로 급감한 에이서는 노트북의 매출 비중이 전체의 57%를 차지해 노트북의 인기를 되살릴 필요가 있다.
타이베이(대만)=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지난달 대만 타이베이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품 발표회에서 제이슨 첸 에이서 최고경영자(CEO)는 “MS의 새 운영체제(OS)인 윈도10을 통해 사용자들은 노트북과 태블릿, 스마트폰, PC를 자유롭게 오가며 일하는 굉장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핵심은 노트북과 태블릿, 스마트폰과 PC를 하나로 잇는 ‘융합’이었다. 애플과 구글에 맞설 ‘MS·에이서 연합’의 무기다.
이날 새로 공개한 ‘아스파이어Z3’는 17인치 태블릿으로 데스크톱PC를 대체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풀HD급의 선명한 화면에 하드디스크 용량은 최대 500MB, 배터리는 최대 5시간까지다. 기본적으로 태블릿이지만 노트북보다 큰 화면을 갖춰 블루투스 키보드만 연결하면 회사 업무용이나 집에서 영화 및 드라마를 보는 용도로 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노트북·태블릿 결합 제품인 ‘아스파이어 스위치 10V’도 이날 전시됐다. 한국에서 7차 예약분까지 완판되며 인기를 끈 ‘스위치 10E’의 업그레이드 모델이다. 평소에는 노트북이지만 화면만 빼면 태블릿으로 변신한다. 에이서의 주력 스마트폰인 ‘제이드 프리모’는 PC와 스마트폰을 합쳤다. 책상에서 작업할 땐 큰 화면에서 연결해 PC처럼 사용할 수 있다.
태블릿과 노트북, PC와 스마트폰을 결합하려는 에이서의 전략은 MS의 전략과도 일치한다. 전통적인 형태의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는 애플, 구글과 정면 대결을 펼칠 수 없다는 판단이다. 테리 마이어슨 MS 윈도부문 부사장은 “여러 기기를 넘나들며 끊김없는 사용자 경험을 줄 수 있는 OS는 아직 윈도10밖에 없다”며 “에이서와 윈도10 하드웨어 제품 개발 초기부터 긴밀한 협력을 해왔다”고 말했다. 애플 역시 아이패드 화면을 키우고 펜을 넣어 업무용으로 확대를 꾀하고 있지만 iOS라는 운영체제 속성상 노트북과 같은 수준의 생산 도구로 발전시키는 어려울 것이란 진단이다.
PC시장 침체로 매출이 줄고 있는 에이서는 윈도10 제품을 재기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매출이 2010년 6291억대만달러(약 22조원)에서 작년 3297억대만달러(약 11조원)로 급감한 에이서는 노트북의 매출 비중이 전체의 57%를 차지해 노트북의 인기를 되살릴 필요가 있다.
타이베이(대만)=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