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올 1~10월까지 배기량 1600㏄ 미만 국산 14개 차종 가운데 12종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급감했다. 전년 대비 감소 폭이 가장 큰 현대차 i30를 포함해 8개 모델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소형차의 판매 하락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경차급도 피해가지 못했다. 기아차 모닝과 레이가 각각 8.7%, 18.6% 줄었고 스파크도 3.7% 감소했다. 특히 스파크는 지난 8월 신형 모델이 나왔으나 라이벌인 모닝을 잡지 못하자 11월에는 100만원 할인 카드를 꺼내든 상황이다.
아반떼가 포진한 준중형은 중형과 함께 가장 인기 있는 차급이지만 기아차 K3, 쉐보레 크루즈, 르노삼성 SM3 등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아반떼는 최근 6세대 신형 출시에 힘입어 작년 동기보다 4.1%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10월 아반떼 출고 대수는 1만2838대로 올들어 처음으로 월 1만대를 돌파했다.
올 초부터 신차 효과를 낸 티볼리는 지난달까지 3만5000여대 팔려 순항하고 있다. 소형차급에선 아반떼, 경차 모닝과 스파크, K3에 이어 다섯 번째 인기 차종이 됐다.
업계는 최근 SUV 수요 증가 여파로 승용차 판매는 대체로 부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티볼리를 비롯해 QM3, 트랙스, 투싼, 스포티지 등 중소형 SUV는 모두 성장세를 올리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은 연말까지 시행되는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를 등에 업고 가격 할인 등 판촉을 강화해 승용 판매분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SUV, 미니밴 등 RV 차량이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승용차가 줄었다"면서 "다만 올해 내수는 RV 강세와 수입차 효과로 역대 최대치인 180만대가 팔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