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휴대전화가 최근 한국산 휴대전화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잠식하는 가운데 중국 제조업체의 혁신능력이 부족하다는 중국 언론의 내부지적이 나왔다.

전기·전자제품 전문 인터넷매체인 중국 가전망은 19일 "최대 쇼핑행사인 지난 11일 광군제 때 판매된 300만 대의 휴대전화 중 중국제품이 다수를 차지했으나 중국산은 아직도 애플 iOS나 안드로이드에 견줄만한 독자적인 운영체제(OS)을 개발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중국업체들이 기존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MIUI, flyme, EMUI를 개발했지만 독립적인 자바(Java) 가상 머신(자바 언어로 작성된 프로그램을 해석·실행하는 가상 컴퓨터), 프레임층 등 코드정보를 갖추지 못해 진정한 의미의 OS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모바일 인터넷의 중요 요소인 OS는 휴대전화 사업의 질주를 위해 필수적인 분야이나 여러 운영체제가 각축을 벌이는 상황에서 안드로이드, iOS가 과점하고 있다"며 "단말기 시장 점유율 못지않게 OS 시장을 차지해야 이 분야의 의미있는 선두에 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전망은 중국업체가 과거 시장에서 '잽싼 추격자'(fast follower)였을 땐 선두기업 제품을 뜯어서 분해하고 베끼면 그만이었으나 지금은 OS 분야를 선도할 혁신능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거대한 내수시장이 단말기 제조업체에 독자 OS 개발을 위한 기회를 주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면서 "미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결정적 요소인 OS 분야에 업체들이 더 많은 자금과 인재를 투입해 R&D(연구개발)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