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은 올해 1월 취임한 직후 “최고의 가치는 고객수익률”이라며 “고객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 회사의 모든 것을 뜯어고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직원 인사평가 때 100점 중 45점을 고객수익률에 배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증권 측은 이번에 늘어난 고객자산 총액만 내놓았을 뿐, 개인투자자들의 수익률은 공개하지 않았다. NH투자증권도 마찬가지였다. 이유는 두 가지. 우선 PB들의 조언을 받는 개인투자자들의 평균수익률이 공개되면 그 수익률을 밑도는 투자자의 항의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NH투자증권의 자산관리(WM)부서 관계자는 “올해 새 인사제도를 도입한 이후 고객들의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좋아진 건 사실이지만 일부 나빠진 사람도 있다”며 “좋은 실적을 거뒀다고 자랑하기보다는 그들의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와 수익률이 비교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측면도 있다. 고객들의 투자성향과 회사의 투자운용방향 등이 제각기 다른 상황에서 수치만 수평적으로 비교될 경우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 실제 한국경제신문에 자료를 내준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의 수치는 서로 다른 것이었다.

한투증권은 PB고객들의 주식투자 수익률, 신한금투는 주식을 포함한 전체 금융투자 수익률이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틀림없는 사실 한 가지는 PB 창구의 변화가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기 시작했다는 점”이라며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실감난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