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홍콩에서 열리는 이유를 직접 듣기 위해 2015 Mnet Asian Music Awards(이하 MAMA) 사전 기자간담회가 열리는 CJ E&M 센터를 찾았다. MAMA를 총괄하고 있는 CJ E&M의 신형관 엠넷콘텐츠부문장은 이미 `왜?`라는 물음에 질려있는 듯했다. 몇 년째 듣는 똑같은 질문이었고, 대답은 항상 같았다. "지켜봐 달라." 한 시간여의 간담회를 통해 얻은 "왜 홍콩인가"에 대한 대답은 결국 `장사`에 있었다. 홍콩이 아시아 지역에서 지리적으로 가장 접근성이 좋고, 또한 안정적인 인프라를 바탕으로 많은 산업적 이점을 갖추고 있는 도시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간단히 말해 ‘홍콩에 가야 장사가 잘 된다’는 말이다. 해외에서 MAMA를 개회하는 이유로 CJ E&M 측은 작년부터 두 가지를 내세우고 있다. `아시아 최고, 최대의 음악 시상식` 그리고 `한국의 문화를 알리기 위한 수단`이다. `아시아`라는 단어를 앞세워 해외에서 시상식을 여는 이유를 합리화하고, `한국의 문화`라는 말로 `장사`를 미화하는 것이다. 그동안의 수상자 명단을 봐도 범 아시아적인 시상식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명분상 끼워 넣은 외국 수상자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한국 가수들이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 관련 산업의 성장 동력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작년부터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을 시작했다고 하지만, 이 역시 그저 합리화의 수단에 불과하다. 이 모든 합리화의 핑계들은 외국에서 MAMA가 열리는 이유를 충분히 설명해주지 못한다. 수상 가수들이 대부분 한국 가수라는 비판을 감추기 위해 올해에는 `MAMA 전문 부문` 시상을 신설했다. 무대 뒤에 숨은 아시아 각국의 음악산업 발전에 기여한 프로듀서와 엔지니어, 공연제작자의 노력을 조명하겠다는 취지다. 기존의 상은 하던 대로 한국 가수들에게 나눠주고 전문 부문 시상을 통해 `범 아시아`적인 시상식으로 포장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우리나라를 방문한 해외 관광객은 지난해 1,420만 명이었고, 올해도 1,400만 명 수준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설훈 의원에 따르면 "2012년 이후 외국인 관광객 한국 재방문 비율은 해마다 감소"하고 있으며 "작년 우리나라를 방문했던 외국인 관광객 1,400만 명 중 약 40%인 600만 명이 중국인 관광객이었다"고 했다. 사실 한국은 그다지 매력적인 관광지는 아니다. 관광객들이 관광할 수 있는 특색있는 지역이 많지 않고, 그나마도 대부분이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에 몰려있는 점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MAMA는 해외 관광객들이 한국 내에서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콘텐츠다. 2015 MAMA는 본 행사에 앞서 나흘 동안 홍콩의 중심가에서 프리위크(Pre-week) 프로그램 `MAMA Nominees Day & Night`를 처음 도입했다. 홍콩에서 열리는 나흘 동안의 한류 축제다. 이런 축제가 한국에서 열렸다면? 얼마 전 제주도에서 개최된 KCON을 준비한 CJ E&M 관계자는 "국내 처음 개최한 KCON을 통해 침체된 제주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 등 지역 경제에 의미 있는 도움을 전한 것 같다"며, "국내 개최의 취지에 맞게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통해 유관산업 파급효과를 극대화하고, 지역경제와의 상생을 통해 내수 경기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MAMA는 서울에 몰려있는 관광 콘텐츠를 전국으로 확대할 수 있고, 한국관광산업의 부족한 콘텐츠를 채워줄 수 있다. 말 그대로 대한민국에서 전 세계인이 즐기는 대중문화의 `축제`가 될 수 있다. 그렇다고 CJ E&M을 외국에 나가서 한국 문화를 가지고 장사를 한다고 비판할 수는 없다. 중화권은 그들은 장사꾼이고, 그곳이 그들이 분석한 최고의 시장이라면 말이다. 다만, 한류, K-POP 그리고 MAMA라는 최고의 콘텐츠로 한국을 최고의 시장으로, 아시아 문화의 중심지로 만들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에 집중하는 모습에 아쉬움이 남을 뿐이다. 한국 문화를 외국에 나가 팔려고 하기보다는 그들이 동경해서 소비하고 싶게 만들어야 할 것이다.
오원택기자 press@maxim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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