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파트 분양시장이 호황을 이어가면서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가 아닌 ‘일반 아파트’의 분양가도 치솟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연내 부산지역에서 분양 예정인 일반 아파트의 분양가가 3.3㎡당 1300만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건설이 이달 중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분양할 ‘해운대 동백 두산위브더제니스(383가구·조감도)’의 분양가는 3.3㎡당 1350만원으로 확정됐다. 부산에서 일반 아파트 분양가가 3.3㎡당 1300만원을 넘기는 첫 기록이다. 이는 마린시티와 센텀시티 등의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를 제외한 일반 아파트 가운데 가장 높은 분양가다.

지금까지 부산에서 분양한 일반 아파트 최고 분양가 기록은 지난달 분양한 해운대 센텀경동리인(232가구)의 3.3㎡당 평균 분양가 1250만원이었다.

동원개발이 도시철도 2호선 해운대역 인근에서 다음달 분양 예정인 ‘해운대역 동원로얄듀크 비스타(545가구)’도 1300만원대에 결정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영래 부동산서베이 사장은 “부산에서 아파트 분양가가 치솟고 있는 것은 전국 아파트 분양가 신기록(3.3㎡당 평균 2700만원)을 갈아치운 ‘해운대 엘시티 더샵’ 등이 분양가를 높였기 때문”이라며 “부동산 경기가 살아 있는 한 이 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양가가 지나치게 높게 상승했다는 경고음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산 부동산 시장이 호황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분양가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내집 마련 기회가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