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방북설…한반도 평화 기여 업적 쌓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지도자 이미지 부각 기회…5월 방북 무산이후 계속 접촉
남북 당국간 회담 외면하는 북한, 고립 탈피 '노림수'에 관심
청와대 "처음 듣는 얘기"…정치권 "대선관련 행보" 촉각
남북 당국간 회담 외면하는 북한, 고립 탈피 '노림수'에 관심
청와대 "처음 듣는 얘기"…정치권 "대선관련 행보" 촉각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조만간 북한을 방문,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UN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반 총장 측은 평양 방문을 위해 당사자인 북한과 한국을 포함해 관련국과 접촉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UN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반 총장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 남북대화를 증진하기 위한 어떠한 역할도 맡을 준비가 돼 있다”며 “다만 현 시점에서 방북 계획과 관련해 추가로 언급할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발생한 프랑스 파리 테러 참사 등으로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하긴 어렵지만 이른 시일 내에 방북을 성사시키겠다는 의미라는 게 외교가의 분석이다.
북한 방문은 반 총장이 강한 의지를 갖고 추진하는 ‘숙원사업’ 중 하나다. 분단국가 출신 UN 사무총장으로서 한반도 평화통일에 기여해야 한다는 뜻을 갖고 있다는 게 반 총장 측 인사들의 전언이다. UN 안팎에서도 내년 말 임기가 끝나는 반 총장이 ‘업적 쌓기’를 위해 방북할 것이라는 관측이 끊이지 않았다.
반 총장 측은 지난 5월 방한 당시 추진했던 개성공단 방문이 북측의 일방적인 거부로 무산된 이후 북한 유엔대표부 채널을 통해 방북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UN 측이 구두로 개성공단 방문 의사를 타진했고 북측의 긍정적인 답변을 받은 뒤 한국 정부에 통보했으나 막판에 북측이 거부했다.
이번 방북 추진은 우리 정부와 사전 교감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을 자극하지 않고 경의선 육로가 아니라 항공편을 이용한 방북을 타진하려는 뜻이라고 정부 관계자는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북측이 반 총장의 방북을 받아들인다면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기 위한 목적 때문으로 분석한다. 북한은 8·25 남북 합의 이후 남북 고위당국자회담에 응하지 않고 있으며 6자회담 참가국들의 대화 제의도 거부하고 있다. 반 총장 방문을 계기로 미국과의 대화 물꼬를 트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UN의 북한 인권결의안 채택을 앞두고 있는 북한은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국제사회의 압박에서 벗어나려 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그러나 반 총장의 방북이 성사되더라도 김정은과의 만남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김정은은 지난 8월 이희호 여사 방북 때도 면담을 거부했고 러시아와 중국의 전승절 기념행사 초청도 거절하는 등 외부 인사와의 만남을 꺼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정은이 ‘혈맹’인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도 만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반 총장과의 면담이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 총장의 방북을 정치적 야심과 연결시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친박근혜계 일각에서 ‘반기문 대통령-최경환 총리’ 시나리오를 촉발한 뒤 반 총장의 방북 추진 사실이 나오면서 정치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반 총장이 이번주 안에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 청와대와 외교부 관계자는 “처음 듣는 얘기”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뉴욕=이심기 특파원/전예진 기자 sglee@hankyung.com
UN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반 총장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 남북대화를 증진하기 위한 어떠한 역할도 맡을 준비가 돼 있다”며 “다만 현 시점에서 방북 계획과 관련해 추가로 언급할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발생한 프랑스 파리 테러 참사 등으로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하긴 어렵지만 이른 시일 내에 방북을 성사시키겠다는 의미라는 게 외교가의 분석이다.
북한 방문은 반 총장이 강한 의지를 갖고 추진하는 ‘숙원사업’ 중 하나다. 분단국가 출신 UN 사무총장으로서 한반도 평화통일에 기여해야 한다는 뜻을 갖고 있다는 게 반 총장 측 인사들의 전언이다. UN 안팎에서도 내년 말 임기가 끝나는 반 총장이 ‘업적 쌓기’를 위해 방북할 것이라는 관측이 끊이지 않았다.
반 총장 측은 지난 5월 방한 당시 추진했던 개성공단 방문이 북측의 일방적인 거부로 무산된 이후 북한 유엔대표부 채널을 통해 방북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UN 측이 구두로 개성공단 방문 의사를 타진했고 북측의 긍정적인 답변을 받은 뒤 한국 정부에 통보했으나 막판에 북측이 거부했다.
이번 방북 추진은 우리 정부와 사전 교감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을 자극하지 않고 경의선 육로가 아니라 항공편을 이용한 방북을 타진하려는 뜻이라고 정부 관계자는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북측이 반 총장의 방북을 받아들인다면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기 위한 목적 때문으로 분석한다. 북한은 8·25 남북 합의 이후 남북 고위당국자회담에 응하지 않고 있으며 6자회담 참가국들의 대화 제의도 거부하고 있다. 반 총장 방문을 계기로 미국과의 대화 물꼬를 트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UN의 북한 인권결의안 채택을 앞두고 있는 북한은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국제사회의 압박에서 벗어나려 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그러나 반 총장의 방북이 성사되더라도 김정은과의 만남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김정은은 지난 8월 이희호 여사 방북 때도 면담을 거부했고 러시아와 중국의 전승절 기념행사 초청도 거절하는 등 외부 인사와의 만남을 꺼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정은이 ‘혈맹’인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도 만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반 총장과의 면담이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 총장의 방북을 정치적 야심과 연결시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친박근혜계 일각에서 ‘반기문 대통령-최경환 총리’ 시나리오를 촉발한 뒤 반 총장의 방북 추진 사실이 나오면서 정치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반 총장이 이번주 안에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 청와대와 외교부 관계자는 “처음 듣는 얘기”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뉴욕=이심기 특파원/전예진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