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벡스코에서 12일 개막한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5’를 찾은 관람객들이 넥슨 부스에서 가상현실 기기로 2차원(2D) 온라인게임인 메이플스토리를 실감 영상으로 체험하고 있다. 넥슨 제공
부산 벡스코에서 12일 개막한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5’를 찾은 관람객들이 넥슨 부스에서 가상현실 기기로 2차원(2D) 온라인게임인 메이플스토리를 실감 영상으로 체험하고 있다. 넥슨 제공
부산 벡스코에서 12일 개막한 국내 최대 게임축제 ‘지스타 2015’의 야외 전시장에 따로 마련된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X 넥슨컴퓨터박물관 팝업뮤지엄’ 부스 앞은 길게 줄을 선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가상현실(VR) 기기인 삼성 기어VR과 오큘러스VR로 2차원(2D) 온라인게임인 메이플스토리를 입체영상으로 체험하기 위해서였다. VR 기기를 쓰고 상하좌우로 움직였더니 사방을 둘러싼 영상 덕분에 마치 게임 공간에 들어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눈으로 아이템을 고른 뒤 손을 움직이니 무기가 따라 움직였다.

올해 지스타에서 눈길을 끈 것은 VR이었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 전시부스 앞엔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앞둔 ‘플레이스테이션(PS) VR’을 체험하려는 사람들이 한 시간 이상 줄지어 기다릴 정도로 주목받았다. 소니뿐 아니라 넥슨, 엔씨소프트, 엔비디아 등도 삼성기어VR, 오큘러스VR, HTC 바이브 등을 통해 게임을 시연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올해 지스타는 모바일 게임이 대세였다. 네시삼십삼분, 넥슨 등이 모바일 신작 게임을 대거 공개했다. 넥슨은 히트 등 8개 모바일 신작게임을 전시했다.

모바일 게임업체 네시삼십삼분은 로스트 킹덤, 이터널 클래시, 마피아 등 신작게임을 미리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이 회사는 관람객이 스마트폰 화면으로 들어가 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 컨테이너로 체험관을 꾸며 눈길을 끌었다. 회사 관계자는 “컨테이너 밖에선 볼 수 없는 게임 시연 장면을 촬영해 피키캐스트 등 다양한 온라인 채널로 일반인에게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넷마블게임즈, 네오위즈, 위메이드 등 중대형 게임사 상당수가 불참하면서 다양한 신작을 즐길 기회가 줄었다는 평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전시관에는 중견업체의 참가가 작년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며 “모바일 게임과 VR 등 신기술을 통해 침체된 게임시장에서 활로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부산=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