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1월12일 오후 3시50분

[마켓인사이트] 최대주주의 '위험한' 주식담보대출
대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대부분을 담보로 걸고 금융회사에서 대출받는 코스닥 상장사들이 잇따르고 있다.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떨어지면 반대매매(강제 일괄매도)로 주가가 급락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산업용 측정장비 제조업체 케이맥의 최대주주 에이치비콥은 최근 보유주식 19.1% 가운데 17.5%를 하나은행에 담보로 제공하고 100억원을 빌렸다. 전체 보유지분 가운데 담보로 묶인 지분의 비중이 90%를 웃돈다.

화일약품의 최대주주 크리스탈지노믹스는 보유지분 21.6% 가운데 15%를 담보로 내놓고 75억원을 대출받았다. 소프트웨어개발업체 SGA의 최대주주 은유진 대표와 특수관계인은 지분 16.3% 가운데 11%를 담보로 걸고 48억원을 빌렸다. 인트로메딕의 최대주주 심한보 대표는 보유지분 9.5% 중 절반을 2대 주주인 시너지-메티스톤 신기술사업투자조합에 담보로 맡겼다.

주식담보대출은 목돈이 급한 대주주들이 손쉽게 자금을 조달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주가가 담보권 설정가 밑으로 떨어지면 반대매매로 대량 매물이 쏟아져 주가가 추가로 급락할 우려가 있다. 작년 3월 은행권의 담보권 실행으로 최대주주가 경영권을 잃은 금성테크는 약 4개월 만에 주가가 56%나 떨어졌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