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해설가 하일성씨가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면서 과거 40억대의 사기를 당했던 사실이 재조명 되고 있다.
라디오 방송 고정 게스트로 활동 중인 하일성은 지난 5월 "방송에서 처음 하는 얘기"라며 어렵에 입을 뗐다.
하일성은 이날 방송에서 "4년 전, 정말 믿었던 사람에게 40억이라는 돈을 날렸다. 가족도 모르는 이야기다. 하일성이라는 이름 석 자 내걸고 먹고사는 사람인데, 얼굴이 알려져 어디 가서 구걸을 할 수도 없고, 지인들에게 알릴 수도 없었다. 매일 웃으면서 방송을 했지만, 대출이자 걱정에 하루하루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갔었다”며 힘들었던 시기를 회상했다.
또한 “너무 힘들었지만, 손녀딸들에게 좋은 할아버지로 남기 위해 더욱 열심히 뛰었고 이제 빚은 없다. 기댈 가족이 없었다면 나는 아마 지금까지도 술을 마시며 방탕한 생활을 하다 일찍 생을 마감했을지 모른다”며 가족들에 대한 사랑으로 역경을 극복했다고 밝혔다.
한편, 하일성은 지인에게 3000만원을 빌렸다가 갚지 않아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하 씨가 지난해 11월 박모(44)씨로부터 3000만원을 빌리고 갚지 않은 혐의(사기)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하씨는 박씨에게 "강남에 빌딩이 있는데 건물에 붙은 세금 5000만원이 밀려 돈을 빌려달라"며 "임대료가 들어오면 곧 갚겠다"면서 3000만원을 빌렸다.
박씨는 유명인인 하씨의 말을 믿고 선이자 60만원을 제한 2940만원을 건넸다.
하일성씨는 이후 "곧 갚겠다"는 말만 되풀이 하면서 8개월 동안 시간을 끌었다. 이에 박씨는 경찰에 하씨를 고소한 것.
경찰 조사에서 하씨는 박씨에게 언급했던 '강남에 위치한 빌딩'을 소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씨는 "현재 월수입이 2천만원이 넘지만, 워낙 부채가 많아서 돈을 갚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