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가치주, 기후변화, 중국 엔터테인먼트 수혜주, 하이테크 국방 종목 등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주문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2016년 리서치 전망 포럼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내년 코스피지수는 1850~2170포이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봤다.
이재만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원자재 가격이 반등하고, 에너지 소재 산업재 등 과잉산업이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코스피지수가 상승할 것"이라며 "시장 지배력이 높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소재와 산업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수출가격 개선과 비용절감 효과 한계로 불황형 흑자구조가 이어지면서 코스피지수가 하락할 것이란 판단이다. 또 과거 미국 대선이 있던 연도에 하반기 주가가 부진했던 것도 감안했다.
내년 주목해야 할 분야로는 가치주, 기후변화, 중국 엔터테인먼트 수혜주, 하이테크 국방 종목 등을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증시에서 가치주와 성장주의 수익률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원자재 가격이 반등할 경우 가치주가 선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된 만큼 투자 전략을 기존 성장주 위주에서 가치주로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후변화 관련 산업은 2020년 신기후협약에 중국과 미국이 참여하기 때문에 성장할 것이란 분석이다.
오는 30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2020년 이후(포스트2020) 새로운 기후변화체제가 마련된다. 앞서 중국과 미국은 교토의정서의 온실가스 자발 감축국에서 제외됐으나 이번 신기후변화체제협상에는 들어갔다.
기후변화 관련 산업 중에서 2차전지 관련 산업이 두각을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시장이 매년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 2차 전지 가격도 상용화 될 수 있을 만큼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특히 내년에는 전기자동차 업체인 테슬라가 사상 첫 연간 흑자를 낼 전망"이라며 "전기차 시장 성장이 가시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소비시장에는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저가·자기 만족형 소비가 늘어나면서 엔터테인먼트 관련 시장이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 연구원은 "내년과 2017년 사이에 중국의 엔터테인먼트 시장 규모는 일본을 넘어 전 세계 2위 시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서비스 분야 교역 확대가 기대된다"며 "중국에서 무형자산과 관련한 저작권 개념도 확산되고 있는 만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수혜주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하이테크 국방 종목은 보호무역과 경제블록화 등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늘어나면서 세계 국방비 지출 증가의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세계 분쟁건수는 늘어나고 있고, 미국도 국방예산을 계속해서 늘리고 있다"고 했다. 한국도 방위력 개선을 위해 국방예산 증액이 요구됐다. 그는 "내년 한국의 전력운영비는 전년도 대비 5% 증가하고, 방위력개선비는 12% 늘어날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