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도 하나의 이야기, 키미제이(KIMMY.J) 김희진 "의상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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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은 듯 앳된 미소에서 강력한 의지가 뿜어 나오는 키미제이 김희진 디자이너. 그녀를 만난 건 여러 번이었지만 언제나 블랙 의상에 화장기 없는 얼굴, 나긋한 목소리, 예쁜 눈동자엔 변함이 없다.
연약해보여도 본인만의 색깔이 강렬한 김희진 디자이너는 요즘 한창 뜨는 신진이다. 연세대학교에서 통합디자인을 전공한 재원에 한 미모 하는데다 실력까지 갖춰 질투의 대상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게다가 요즘에는 고준희 원피스, 가인 가죽재킷 등 패션피플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모든 세상이 깨끗하고 예뻤으면, 바꿀 수 없다면 나만의 세상은 아름다워야 한다
여유로워 보이지만 김희진 디자이너는 어렸을 적 강박증이 의심될 정도로 지저분하고 더러운 것을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밟는 곳, 머무르는 길 하나하나 깨끗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현실은 허용해 주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그녀는 전체의 공간에서 차츰 자신의 집으로, 방으로 옮겼고 결국 브랜드 탄생 배경은 `깨끗하고 아름다운` 그녀만의 것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런칭되었다.
키미제이는 별명이었던 키미와 J의 합성어로 김희진의 J도 되지만 `J에게`라는 막연한(이름에 가장 많이 쓰이는 J) 대상이기도 하다. 그녀는 대학에서 설치미술과 가구 디자인에 관심을 가졌지만 하나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고 철학을 제시할 수 있는 매개체는 의상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시작된 패션디자이너의 길은 힘들고 고독함이 지배적이었지만 자신과의 싸움으로 포트폴리오를 흠잡을 데 없이 만들어냈고 경쟁률 치열한 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하게 되었다. 활동이 끝날 때 즈음 2015 FW 서울패션위크에서 화려한 신고식을 치르며 국내 유명 패션 매거진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고 관심이 사그라질 시점에서 이번엔 고준희 원피스로 또 한 번의 위력을 과시하고 나섰다. 고준희 뿐만 아니라 국내 톱 걸그룹 FX, 원더걸스, 브라운아이드걸스, 포미닛, 씨스타 등도 그녀의 의상을 찾고 있다.
#뜯김, 찢어짐, 완성이란 없지만 그렇다고 미완성도 아니다
그녀의 의상을 찬찬히 관심 있게 살펴보면 그동안 학습에 의해 완벽한 형태라고 믿었던 의상은 찾기 힘들다. 단정하고 딱딱 떨어지는 실루엣을 원한다면 발길을 돌려야할지도 모른다. 한때는 거리의 완벽함을 추구했던 그녀였지만 키미제이가 탄생하면서 브랜드의 색깔은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을 형상화 한 듯 비춰진다. "비단 금전적인 부분이 아니더라도 사람은 언제나 상처를 받고 살아가잖아요, 사는 게 너무 힘들기도 하고요. 저는 제 옷을 통해 영혼이 치유됐으면 좋겠어요. 상처가 있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가 있는 의상, 그리고 함께 극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김희진 디자이너는 남과는 다를 수 있는 자신감 넘치는 사람들이 자신의 옷을 입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예쁘고 못생기고를 떠나 내면이 단단해질 수 있는 용기, 앞으로를 헤쳐 나갈 수 있는 당당함과 카리스마가 키미제이를 더욱 빛나게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스토리를 채워나가는 것, 결말은 행복이겠죠?"
김희진 디자이너는 브랜드는 하나의 소설과 같다고 말한다. 그 안에 기승전결이 분명 녹아있다. 정해진 방향을 찾아 브랜드를 세웠다면 나머지는 희로애락이 버무려져 완성된다고 믿는다. 현재 고독하고 힘들더라도 그 감정마저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진짜 여유라고 생각한다. 소설은 언젠가 완성이 될 테니까.
*김희진에게 `패션`이란? 내 안의 작은 역사. 패션은 남을 따라 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를 표현하는, 일종의 기호와도 같다.
#키미제이 2015 FW 서울패션위크 런웨이
The light shines in the darkness 라는 브랜드 컨셉 아래 `Crack(틈)`을 매개체로 디자인 된 이번 2015 가을겨울 컬렉션은 두꺼운 벽을 뚫고 틈에서 발산해 나오는 강렬한 빛을 키미제이만의 어반 펑크 록 무드로 풀어냈다.
자수와 니트, 레더 아이템의 디테일을 통해 풀어낸 발산의 형태는 레더와 풍성한 퍼로 특유의 리치한 스트릿 무드를 표방했으며, 드레스와 스커트, 맨투맨, 레깅스와 팬츠까지 다양하게 변주된 지퍼 오픈 디테일로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움을 표현했다.
시그니처 아이템인 바이커 재킷은 퍼플 컬러와 블랙 컬러로 섬세한 디테일을 통해 표현되었으며, 몸매를 드러내는 다양한 짜임의 니트 웨어들 역시 키미제이만의 감성으로 재탄생되었다. 이외에도 벨벳 테일러드 재킷, 패널 체크 셔츠, 캐시미어로 제작된 가볍고 따뜻한 무톤 디테일 재킷 등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였다.
박솔리기자 solri@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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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약해보여도 본인만의 색깔이 강렬한 김희진 디자이너는 요즘 한창 뜨는 신진이다. 연세대학교에서 통합디자인을 전공한 재원에 한 미모 하는데다 실력까지 갖춰 질투의 대상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게다가 요즘에는 고준희 원피스, 가인 가죽재킷 등 패션피플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모든 세상이 깨끗하고 예뻤으면, 바꿀 수 없다면 나만의 세상은 아름다워야 한다
여유로워 보이지만 김희진 디자이너는 어렸을 적 강박증이 의심될 정도로 지저분하고 더러운 것을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밟는 곳, 머무르는 길 하나하나 깨끗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현실은 허용해 주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그녀는 전체의 공간에서 차츰 자신의 집으로, 방으로 옮겼고 결국 브랜드 탄생 배경은 `깨끗하고 아름다운` 그녀만의 것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런칭되었다.
키미제이는 별명이었던 키미와 J의 합성어로 김희진의 J도 되지만 `J에게`라는 막연한(이름에 가장 많이 쓰이는 J) 대상이기도 하다. 그녀는 대학에서 설치미술과 가구 디자인에 관심을 가졌지만 하나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고 철학을 제시할 수 있는 매개체는 의상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시작된 패션디자이너의 길은 힘들고 고독함이 지배적이었지만 자신과의 싸움으로 포트폴리오를 흠잡을 데 없이 만들어냈고 경쟁률 치열한 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하게 되었다. 활동이 끝날 때 즈음 2015 FW 서울패션위크에서 화려한 신고식을 치르며 국내 유명 패션 매거진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고 관심이 사그라질 시점에서 이번엔 고준희 원피스로 또 한 번의 위력을 과시하고 나섰다. 고준희 뿐만 아니라 국내 톱 걸그룹 FX, 원더걸스, 브라운아이드걸스, 포미닛, 씨스타 등도 그녀의 의상을 찾고 있다.
#뜯김, 찢어짐, 완성이란 없지만 그렇다고 미완성도 아니다
그녀의 의상을 찬찬히 관심 있게 살펴보면 그동안 학습에 의해 완벽한 형태라고 믿었던 의상은 찾기 힘들다. 단정하고 딱딱 떨어지는 실루엣을 원한다면 발길을 돌려야할지도 모른다. 한때는 거리의 완벽함을 추구했던 그녀였지만 키미제이가 탄생하면서 브랜드의 색깔은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을 형상화 한 듯 비춰진다. "비단 금전적인 부분이 아니더라도 사람은 언제나 상처를 받고 살아가잖아요, 사는 게 너무 힘들기도 하고요. 저는 제 옷을 통해 영혼이 치유됐으면 좋겠어요. 상처가 있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가 있는 의상, 그리고 함께 극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김희진 디자이너는 남과는 다를 수 있는 자신감 넘치는 사람들이 자신의 옷을 입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예쁘고 못생기고를 떠나 내면이 단단해질 수 있는 용기, 앞으로를 헤쳐 나갈 수 있는 당당함과 카리스마가 키미제이를 더욱 빛나게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스토리를 채워나가는 것, 결말은 행복이겠죠?"
김희진 디자이너는 브랜드는 하나의 소설과 같다고 말한다. 그 안에 기승전결이 분명 녹아있다. 정해진 방향을 찾아 브랜드를 세웠다면 나머지는 희로애락이 버무려져 완성된다고 믿는다. 현재 고독하고 힘들더라도 그 감정마저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진짜 여유라고 생각한다. 소설은 언젠가 완성이 될 테니까.
*김희진에게 `패션`이란? 내 안의 작은 역사. 패션은 남을 따라 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를 표현하는, 일종의 기호와도 같다.
#키미제이 2015 FW 서울패션위크 런웨이
The light shines in the darkness 라는 브랜드 컨셉 아래 `Crack(틈)`을 매개체로 디자인 된 이번 2015 가을겨울 컬렉션은 두꺼운 벽을 뚫고 틈에서 발산해 나오는 강렬한 빛을 키미제이만의 어반 펑크 록 무드로 풀어냈다.
자수와 니트, 레더 아이템의 디테일을 통해 풀어낸 발산의 형태는 레더와 풍성한 퍼로 특유의 리치한 스트릿 무드를 표방했으며, 드레스와 스커트, 맨투맨, 레깅스와 팬츠까지 다양하게 변주된 지퍼 오픈 디테일로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움을 표현했다.
시그니처 아이템인 바이커 재킷은 퍼플 컬러와 블랙 컬러로 섬세한 디테일을 통해 표현되었으며, 몸매를 드러내는 다양한 짜임의 니트 웨어들 역시 키미제이만의 감성으로 재탄생되었다. 이외에도 벨벳 테일러드 재킷, 패널 체크 셔츠, 캐시미어로 제작된 가볍고 따뜻한 무톤 디테일 재킷 등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였다.
박솔리기자 solri@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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