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 금리인상 우려에 2000선 '붕괴'…코스닥 2%대 급락
연내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에 코스피지수가 한 달여 만에 2000선이 붕괴됐다. 코스닥은 2%이상 급락했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9.11포인트(1.44%) 내린 1996.5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로 0.51% 하락 출발했다. 이후 낙폭을 키우며 장 중 1988.54(-1.83%)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지수가 2000선이 붕괴된 건 지난달 6일(종가 1990.65)이후 한 달 만이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 문제가 계속해서 발목을 잡고 있다"며 "여기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 경제성장률을 낮추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OECD는 전날 한국의 경제 성장률이 올해 2.7%, 내년에는 3.1%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 6월 전망치보다 각각 0.3%포인트와 0.5% 낮아진 것이다.

또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9일(현지시간) "다음 달이 첫 금리 인상의 적절한 시기가 될 수 있다"고 발언하며,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00억원과 1691억원의 매물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988억원 순매도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 모두 순매도로 전체 487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은행을 제외한 전업종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LG전자 LG 현대모비스 등을 빼고 대부분 내렸다.

현대리바트는 3분기 실적부진으로 18.88% 급락했다. 효성은 조석래 회장 구형 소식에 3.21% 내렸다. 검찰은 전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 심리로 열린 조 회장의 수백억원대 횡령·배임에 대한 결심 공판에서 조 회장에게 징역 10년에 벌금 3000억원을 구형했다.

코스닥지수는 2% 이상 급락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15.14포인트(2.25%) 내린 656.70에 장을 마쳤다. 기관은 907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863억원과 53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서명찬 연구원은 "연초 이후 코스닥의 상승률이 코스피보다 높았다"며 "시장 변동성이 나타나자 상대적으로 코스피보다 하락폭이 큰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임빌은 부진한 올 3분기 실적 때문에 4.82% 하락했다. 네이처셀은 중국 면세점 진출 소식에 15.44%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3원 내린 1156.9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