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유럽 최대 자동차시장인 독일에서 지난달 수입차 판매 1위에 올랐다. 독일은 메르세데스벤츠·BMW 등 명차(名車)의 본고장일 뿐 아니라 연간 전체 판매 350만여대 가운데 3분의 1가량인 120만여대가 수입차일 정도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시장이다.

9일 독일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독일 수입차시장에서 현대차는 9084대, 기아차는 5074대를 판매해 작년 10월 대비 각각 0.4%, 4.2% 증가했다. 현대·기아차 합계는 1만4131대로 전년 동월 대비 1.7% 늘었다. 지난달 독일 수입차시장 전체 판매량이 9만4452대로 5.2% 줄어든 가운데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은 오히려 늘었다. 현대·기아차의 독일시장 점유율은 작년 10월 4.7%에서 지난달 5%로 뛰었다.

현대·기아차 판매량 1만4131대는 독일자동차공업협회가 집계하는 25개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1위다. 2위는 폭스바겐그룹 계열 체코 브랜드인 스코다로 1만3808대, 3위는 9665대를 판매한 프랑스 르노였다.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스코다가 15만1562대로 1위, 현대·기아차가 13만6630대로 2위다. 폭스바겐그룹의 스코다는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로 지난달 판매가 13.3% 줄어드는 등 판매가 정체되고 있다. 반면 현대·기아차는 현대차가 하반기 출시한 신형 투싼과 기아차의 유럽 전용 준중형 해치백 씨드의 선전으로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명차의 본고장인 독일에서 현대·기아차의 품질이 인정받으면서 점유율이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