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일감 몰아주기’ 혜택을 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던 싸이버스카이 주식 전량을 사들였다. 싸이버스카이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세 자녀가 지분 100%를 갖고 있었다.

대한항공은 싸이버스카이 주식 9만9900주(지분 100%)를 627억3500만원에 장외 취득했다고 5일 공시했다. 싸이버스카이는 대한항공 여객기에 비치되는 잡지의 광고와 기내 면세품 통신판매 업무 등을 맡고 있는 비상장사다. 직원은 21명이며 지난해 매출 49억300만원에 영업이익 12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3분의 1씩 싸이버스카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 회사는 대한항공에서 올리는 매출이 전체의 80%가량으로 절대적이어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일감 몰아주기 조사를 받고 있다.

싸이버스카이는 지난달 6일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 “총수 일가가 지분 100%를 가진 회사에 기내 면세품 판매를 맡길 필요가 있느냐”는 등의 비판을 받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싸이버스카이를 대한항공의 100% 자회사로 편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욱진/임도원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