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진 왼쪽)이 부친인 고(故) 조중훈 회장에 이어 프랑스의 최고 등급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그랑도피시에’를 받았다. 한국인 가운데 이 훈장을 받은 사람은 이 두 사람뿐이다.

한진그룹은 방한 중인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4일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에서 조 회장에게 직접 레지옹 도뇌르 그랑도피시에 훈장을 수여했다고 5일 밝혔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번 훈장 수여는 한국과 프랑스의 경제발전을 위해 노력한 조 회장의 공헌에 대한 감사의 인사”라며 “프랑스는 조 회장과 같은 친구를 두게 된 것을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2000년부터 민간 차원의 협력창구인 ‘한·불 최고경영자클럽’ 한국 측 위원장을 맡고 있다. 2013년부터는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 한국 측 조직위원장으로도 일하고 있다. 한국과 프랑스는 양국 교류가 시작된 지 130주년이 되는 해인 2016년을 기념하고자 올해부터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다. 또 조 회장의 후원으로 지난 9월부터 프랑스 대표 미술관인 오르세 미술관에서 기존에 안내 서비스되던 9개 언어에 한국어가 추가되기도 했다.

조중훈 선대회장은 1971년 당시로서는 신생 업체로 검증이 되지 않은 프랑스의 에어버스로부터 항공기를 구매해 프랑스와 인연을 맺었다. 1973년 한불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서울과 파리를 잇는 노선도 개척했다. 이후 프랑스와의 협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면서 1990년 한국인 최초로 레지옹 도뇌르 그랑도피시에 훈장을 받았다.

레지옹 도뇌르 훈장은 1802년 나폴레옹 1세가 제정한 ‘영광의 군단’이라는 뜻이 있는 프랑스 최고 훈장으로, 영예로운 삶을 산 인물에게 수여한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