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로 3년 더 간다
프로야구단 서울히어로즈가 5일 오전 서울 방배동 넥센빌딩에서 넥센타이어와 네이밍 스폰서십 연장 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이다. 관례상 계약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기존 후원액수의 2배가량인 연간 1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종료되는 네이밍 스폰서십 계약 연장 논의를 올초부터 펼쳐왔다. 계약 연장에 따른 후원액 증액에 대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최근엔 히어로즈 야구단과 일본계 종합금융그룹인 J트러스트그룹의 네이밍 스폰서십 계약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야구팬 사이에서 ‘일본계 대부업’ 논란이 일었다. 히어로즈 구단은 “J트러스트그룹이 가장 유력한 네이밍 스폰서 후보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으나 논란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았다. 논란이 확산되자 우선협상권이 있는 넥센타어어의 고심도 커졌다.

결국 히어로즈 구단은 실리와 명분을 함께 얻기 위해 고심 끝에 넥센타이어와 재계약 협상에 적극 나섰다. 국민 정서와 프로스포츠산업에 기여한다는 측면에서 전향적으로 판단하라는 강병중 넥센타이어 회장의 지침에 따라 계약 연장이 전격적으로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강호찬 넥센타이어 사장(사진 왼쪽)은 “계약 연장은 히어로즈 야구단과의 동반자적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졌다”며 “기업의 이익뿐만 아니라 국내 스포츠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장석 히어로즈 대표(오른쪽)는 “넥센타이어의 계약 연장에 감사하다”며 “스폰서 선정 과정에서 보여준 팬들의 관심과 염려의 목소리를 소중하게 새겨 더 좋은 구단으로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