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기업가 정신 & 상생] K프랜차이즈, '품질경영·도전정신' 앞세워 세계로 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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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 정신 무장해 해외 공략
SPC, 프랑스·미국·중국서 승승장구…허영인 회장 '품질 고집'이 비결
2030년까지 2조6000억 투자도
국내 가맹점과 상생 이슈 부각
본사-가맹점간 분쟁 빈번
'상생·협동 복수점' 모델 등 동반성장 방안 잇따라 내놔
SPC, 프랑스·미국·중국서 승승장구…허영인 회장 '품질 고집'이 비결
2030년까지 2조6000억 투자도
국내 가맹점과 상생 이슈 부각
본사-가맹점간 분쟁 빈번
'상생·협동 복수점' 모델 등 동반성장 방안 잇따라 내놔
농림축산식품부의 지난해 말 조사에 따르면 120개 외식기업의 3726개 매장이 해외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2013년 대비로는 37%, 2010년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중 대부분은 프랜차이즈 형태의 매장들이다. 한국 프랜차이즈가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K프랜차이즈’ 이끄는 ‘기업가 정신’
K프랜차이즈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비결로는 창업주들의 기업가 정신이 꼽힌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품질경영’과 ‘도전정신’을 앞세워 바게트 본고장인 프랑스 파리에 파리바게뜨를 안착시켰다. 프랑스 파리1지구 샤틀레 역 인근에 있는 파리바게뜨 샤틀레점에는 하루 평균 850명이 빵을 사러 온다. 매출은 국내 매장 평균보다 3배 높다.
중국과 미국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중국에서는 2004년 상하이에 1호점을 낸 뒤 현재 중국 전역에서 13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직영점 위주로 출점해 인지도를 높인 SPC그룹은 올해부터 가맹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002년 진출한 미국에서는 현재 40여개의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뉴욕 맨해튼에서는 현지 유명 베이커리 브랜드인 오봉팽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SPC그룹은 올해 말 가맹사업을 시작해 매장 수를 크게 늘린다는 계획이다.
파리바게뜨의 해외 진출에 속도가 나면서 허 회장의 ‘품질경영’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허 회장은 삼립식품 대표 시절이던 1981년 “빵 만드는 법을 배우겠다”며 미국 캔자스시티에 있는 미국제빵학교(AIB)에 입학했다.
그는 그곳에서 1년6개월간 제빵기술을 배웠다. 유학에서 돌아온 허 회장은 삼립식품의 10분의 1 규모밖에 되지 않는 조그마한 계열사 샤니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그는 이곳에서 일반 빵과 함께 고품질의 케이크, 화과자류를 생산했다. 샤니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허 회장은 1988년 파리바게뜨를 열며 ‘프랜차이즈’라는 새로운 사업영역에 뛰어들었다.
그의 품질 고집은 연구개발(R&D) 투자액에서 드러나고 있다. 허 회장은 이노베이션랩 등 연구소에 지난해 50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2030년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R&D 분야에 2조6000억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도 세웠다. 가맹점과의 상생 모색 필요성 제기
전 세계적으로 K프랜차이즈가 퍼져나가면서 국내 프랜차이즈들의 가맹점과의 상생 문제도 업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소상공인인 자영업자를 망하게 하는 프랜차이즈 본사는 더이상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을 한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다양한 상생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 한국프랜차이즈학회가 연 프랜차이즈리더스포럼 대토론회에서는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 간 상생 방안으로 ‘상생·협동 복수점’ 제도가 제시됐다. 한국프랜차이즈학회장을 맡고 있는 박주영 숭실대 교수는 “최근 직영점을 출점해 매장 수를 늘리려는 본사와 영업권을 보장받으려는 가맹점 간 분쟁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영업지역 인근에 직영점 출점을 거부하는 가맹점들이 함께 모여 새 점포를 내면 본사의 성장과 가맹점 매출 확대를 동시에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인근 가맹점주들이 공동으로 출자하는 특수목적법인을 세울 것을 제안했다. 박 교수는 “개별 가맹점주는 비용문제로 매장을 새로 낼 여력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인근 점주들과 본사가 함께 출자하는 형태의 법인을 세워 신규 가맹점을 열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K프랜차이즈’ 이끄는 ‘기업가 정신’
K프랜차이즈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비결로는 창업주들의 기업가 정신이 꼽힌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품질경영’과 ‘도전정신’을 앞세워 바게트 본고장인 프랑스 파리에 파리바게뜨를 안착시켰다. 프랑스 파리1지구 샤틀레 역 인근에 있는 파리바게뜨 샤틀레점에는 하루 평균 850명이 빵을 사러 온다. 매출은 국내 매장 평균보다 3배 높다.
중국과 미국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중국에서는 2004년 상하이에 1호점을 낸 뒤 현재 중국 전역에서 13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직영점 위주로 출점해 인지도를 높인 SPC그룹은 올해부터 가맹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002년 진출한 미국에서는 현재 40여개의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뉴욕 맨해튼에서는 현지 유명 베이커리 브랜드인 오봉팽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SPC그룹은 올해 말 가맹사업을 시작해 매장 수를 크게 늘린다는 계획이다.
파리바게뜨의 해외 진출에 속도가 나면서 허 회장의 ‘품질경영’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허 회장은 삼립식품 대표 시절이던 1981년 “빵 만드는 법을 배우겠다”며 미국 캔자스시티에 있는 미국제빵학교(AIB)에 입학했다.
그는 그곳에서 1년6개월간 제빵기술을 배웠다. 유학에서 돌아온 허 회장은 삼립식품의 10분의 1 규모밖에 되지 않는 조그마한 계열사 샤니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그는 이곳에서 일반 빵과 함께 고품질의 케이크, 화과자류를 생산했다. 샤니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허 회장은 1988년 파리바게뜨를 열며 ‘프랜차이즈’라는 새로운 사업영역에 뛰어들었다.
그의 품질 고집은 연구개발(R&D) 투자액에서 드러나고 있다. 허 회장은 이노베이션랩 등 연구소에 지난해 50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2030년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R&D 분야에 2조6000억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도 세웠다. 가맹점과의 상생 모색 필요성 제기
전 세계적으로 K프랜차이즈가 퍼져나가면서 국내 프랜차이즈들의 가맹점과의 상생 문제도 업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소상공인인 자영업자를 망하게 하는 프랜차이즈 본사는 더이상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을 한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다양한 상생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 한국프랜차이즈학회가 연 프랜차이즈리더스포럼 대토론회에서는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 간 상생 방안으로 ‘상생·협동 복수점’ 제도가 제시됐다. 한국프랜차이즈학회장을 맡고 있는 박주영 숭실대 교수는 “최근 직영점을 출점해 매장 수를 늘리려는 본사와 영업권을 보장받으려는 가맹점 간 분쟁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영업지역 인근에 직영점 출점을 거부하는 가맹점들이 함께 모여 새 점포를 내면 본사의 성장과 가맹점 매출 확대를 동시에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인근 가맹점주들이 공동으로 출자하는 특수목적법인을 세울 것을 제안했다. 박 교수는 “개별 가맹점주는 비용문제로 매장을 새로 낼 여력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인근 점주들과 본사가 함께 출자하는 형태의 법인을 세워 신규 가맹점을 열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