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실적이 지난 3분기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택약정할인제 등 정부의 가계 통신비 인하정책과 맞물려 통신사 매출이 줄어드는 추세다.
단통법에 갇힌 통신3사
SK텔레콤은 지난 3분기 매출이 4조26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줄었다고 2일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49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감소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가입비 폐지, 선택약정할인제 가입자 증가 등으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선택약정할인제는 중고 휴대폰을 쓰거나 보조금을 받지 않고 새 휴대폰을 사 이동통신 서비스에 가입하는 소비자를 위해 매달 요금을 20% 깎아주는 제도다. 단말기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대신 요금을 할인받아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게 한 것으로 정부가 지난해 10월 도입했다.

SK텔레콤뿐만 아니라 KT와 LG유플러스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줄었다. KT는 올 3분기 매출이 5조4922억원으로 2.9% 감소했다. LG유플러스는 2조7168억원의 매출로 1.6% 감소했다.

올 3분기 실적은 작년 10월부터 시행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전후의 통신사 영업 상황을 비교할 수 있는 기준이다. 통신사들은 선택약정할인제뿐만 아니라 가입비 폐지, 상호 접속료율 인하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통신 3사는 작년 11월부터 올 3월 사이 가입비를 연이어 폐지했다.

통신업계는 4분기에 실적이 크게 개선될 여지는 많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데이터 트래픽(사용량) 등이 증가하고 있지만 당분간 매출이 크게 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