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동발전은 올해 초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기반을 둔 직업기초능력 평가시험에서 실제 업무 중 일어날 수 있는 상황과 지원 직무와 관련된 문제를 출제했다. 대기업 인·적성시험에 맞춰 준비한 지원자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4일부터 신입사원을 뽑는 한국관광공사도 NCS에 기반한 채용을 하겠다고 밝혔다. 2017년부터는 302개 전체 공공기관이 NCS에 기반한 채용을 한다.

공공기관 입사 준비생들은 당장 눈앞에 닥친 NCS 기반 직업기초능력평가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해 하고 있다. NCS 채용에 대한 기초를 쌓길 원하는 공기업 입사 준비생을 위해 최근 한경BP에서《직업기초능력평가 길라잡이》(사진)를 내놨다. 이 책을 집필한 노국향 박사는 2012년부터 교육부의 직업기초능력평가 개발을 책임지고 있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본부에서 학생들의 문제해결 능력과 문해력을 평가하는 국제학생성취도 비교연구를 수행했다.

노 박사는 “단순히 빨리 점수를 올리는 방법을 알려주기보다 실제 업무에서 왜 직업기초능력이 필요한지를 소개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 책은 앞부분에 은행, 유통업, 대기업, 정보기술(IT)기업 등 다양한 직장인의 하루를 보여주면서 직업기초능력의 필요성을 소개한다. 은행 영업시간 전 부서회의, 고객과의 상담, 마감 후 금액정산 등을 통해 업무에 필요한 의사소통, 조직이해, 수리능력이 필요함을 강조하는 식이다.
NCS 기반의 직업기초능력은 의사소통, 수리, 문제 해결, 자원 관리, 정보, 기술, 조직 이해, 자기 계발, 대인관계능력, 직업 윤리 등 10개 영역으로 구성된다. 직무를 잘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들 능력을 개별적으로 아는 것보다 상황에 맞게 적절히 융합해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에서는 이들 10개 능력을 의사소통, 수리 활용, 문제 해결, 인성 등 네 가지 영역으로 나눠 설명한다. 구체적으로 제3장 ‘의사소통’에서는 의사소통의 대상, 목적, 방법이 어떤 것인지 실제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각 장의 마지막 단원은 문제를 통해 자신의 업무능력을 평가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의사소통능력 문제 일부는 QR코드의 음성지문을 듣고 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노 박사는 “직업기초능력은 모든 직장인이 갖춰야 할 기본 능력”이라며 “이런 능력은 학교생활, 동아리, 아르바이트, 현장 연수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것이지 수험서나 조직이론을 공부한다고 해서 갖춰지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