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30일 삼성SDI의 케미칼 사업부문과, 삼성정밀화학에 대한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가가 3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양수도 계약으로 국내 화학업계 최대 빅딜인 동시에 롯데그룹 창립 이후 최대 규모의 M&A다.



롯데그룹 정책본부는 "이번 인수건은 신동빈 회장의 제안에 따라 진행됐다"며 "그동안 석유화학 사업에 대한 신동빈 회장의 각별한 애정은 여러 차례 확인됐는데, 이는 신동빈 회장이 1990년 한국롯데의 경영에 처음 참여한 회사가 롯데케미칼(당시 호남석유화학)이었던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식품과 유통에 강점을 보였던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경영에 참여한 이후 석유화학 부문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왔다.



2000년대 들어 신동빈 회장은 롯데대산유화(현대석유화학 2단지)와 케이피케미칼을 인수해 그룹을 석유·화학산업의 강자로 올려놓았다.



이후 2009년 호남석유화학과 롯데대산유화의 합병한데 이어 2012년 호남석유화학과 케이피케미칼을 합병해 롯데케미칼을 출범시키면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



롯데그룹 정책본부는 아울러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 삼성정밀화학 임직원들에 대해 고용을 보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 정책본부는 이번 인수를 통해 종합화학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롯데 정책본부는 "다음 달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 분할 이사회와 내년 2월 신규 법인설립, 실사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인수를 마무리할 것"이라며 "이번 인수로 롯데그룹은 단순히 규모의 경제 실현을 넘어 고부가가치 제품 수직계열화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석유화학에 이어 정밀화학 분야에 새롭게 진출함으로써 종합화학회사의 면모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신동빈 회장이 삼성그룹과 3조원대 빅딜을 성사시키면서 형(兄)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회장과 벌이고 있는 법정소송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이번 빅딜을 두고 신동빈 회장이 실질적으로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는 상징성을 보여줌으로써 신동주 전 부회장에 반격을 가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이번 인수 관련 사항을 신격호 총괄회장에게도 당연히 보고했다"고 밝힌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오상혁기자 osh@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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