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주요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올리거나 내린 종목을 살펴본 결과,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관련 종목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2009~2011년의 이른바 ‘차·화·정 장세’ 이후 오랫동안 부진했던 이들 종목이 최악의 상황은 벗어난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29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주요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올린 종목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쳐 총 106개였다. 자동차와 화학 관련 업종에서 ‘장밋빛’ 전망이 많이 나왔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26일 IBK투자증권이 목표주가를 5만9000원에서 7만7000원으로 30% 넘게 올린 것을 비롯해 KDB대우증권,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등 13개 증권사가 경쟁적으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현대자동차도 10개 증권사로부터 한 단계 높은 평가를 받았고 현대모비스(10개사 상향 조정), 만도(10개사), 현대위아(8개사) 등 주요 자동차 부품사도 증권사들의 몰표를 얻었다. 한국타이어, 평화정공 등도 상향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정유·화학주 관련주에서도 목표주가가 오른 종목이 많았다. NH투자증권과 현대증권 등 12개 증권사가 LG화학의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7~15% 높였다. SK이노베이션도 5개 증권사가 목표주가 올렸고 대한유화(3개사), 에쓰오일(2개사)도 상향 목록에 포함됐다. BGF리테일, GS리테일 등 편의점주와 KT&G 같은 소비 관련주도 증권가의 주목을 받았다.

반면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된 종목에는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NH투자증권, 대우증권, 삼성증권, JB금융지주, 기업은행 등 금융 관련 종목이 다수 포함됐다. 철강·기계 관련 종목의 어두운 업황도 주가 전망에 반영됐다.

포스코가 한국투자증권 등 15개 증권사로부터 7~24%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두산인프라코어도 11개 증권사가 눈높이를 낮췄다. SK하이닉스(16개사 목표주가 하향), LG디스플레이(15개사)도 박한 점수를 받았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