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1세대 디벨로퍼' DSD삼호…용인·광주·김포서 '미니신도시급 분양'
2000년대 초·중반 경기 용인, 고양 등에서 활발하게 아파트 개발사업을 펼쳤던 1세대 디벨로퍼 DSD삼호그룹이 돌아왔다. 내년까지 모두 7개 도시개발구역에서 아파트 1만5000여가구를 내놓는다.

DSD삼호는 올해 용인 동천2지구, 광주 태전5·6지구, 김포 풍무지구 등에서 아파트 1만67가구를 공급한다고 28일 발표했다.

내달 초엔 용인 동천2지구에서 ‘동천 자이 1차’ 아파트 1437가구를 분양한다. 앞으로 공급할 2차와 함께 2993가구 규모의 대단지를 이룬다. 전용면적 74~100㎡형이고, 80%가 넘는 1200가구가 74, 84㎡의 중소형이다. 북쪽으로 판교신도시, 동쪽으로 분당신도시가 있어 판교나 분당신도시의 기반시설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용인~서울 간 고속도로 서분당나들목을 이용하면 강남권까지 차로 10분대에 갈 수 있다. 내년 2월 신분당선 연장선 동천역도 개통할 예정이다.

돌아온 '1세대 디벨로퍼' DSD삼호…용인·광주·김포서 '미니신도시급 분양'
이 회사는 또 김포 풍무지구에서 ‘김포 풍무2차 푸르지오’ 2467가구를 분양 중이다. 김포 풍무1차 푸르지오(2712가구)와 함께 5179가구 대단지를 형성한다. 광주 태전5지구와 6지구에선 ‘힐스테이트 태전’ 3146가구를 분양하고 있다.

내년에는 광주 태전7지구, 용인 신봉2지구, 고양 식사2지구 등에서 아파트 6268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회사가 공급하는 아파트는 모두 도시개발구역 안에 있는 게 특징이다. 이는 민간기업이 개발하는 미니신도시다. 과거 관리지역(옛 준농림지역)에 민간 아파트가 무질서하게 들어섰던 것과 달리 도로 공원 학교 상업시설 등 기반시설을 체계적으로 갖춘다.

DSD삼호는 또 조경 차별화에 남다른 공을 들인다. 조경이 아파트 단지의 품격을 좌우한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소나무를 많이 심는다. 경기 고양 ‘일산 위시티 자이’ 단지(4863가구)엔 전국에서 사들인 소나무 2500그루를 심었다.

이 회사는 그동안 용인 수지 LG빌리지, 용인 구성 삼성 래미안, 부산 해운대 트럼프월드 마린 등 4만여 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했다. 2000년대 중반 신영 일레븐건설 등과 함께 1세대 대표 디벨로퍼로 꼽혔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영 위기를 겪었다. 공급 과잉과 부동산시장 침체로 고양 용인 등에서 분양한 아파트 입주가 순조롭지 않았던 데다 기존 매입해둔 땅들도 막대한 금융비용을 내며 묵혀둘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도권 분양시장이 회복세를 보이자 올해부터 매입해둔 부지에서 잇단 분양에 나서고 있다.

김언식 DSD삼호 회장(사진)은 “분양 예정 단지들이 모두 미니 신도시급”이라며 “단지 가치를 좌우하는 조경을 차별화하고 대형 건설회사 브랜드를 달아 명품 단지로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